지난 4일 방송한 KBS2 '1박 2일' 캡처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옛날과자 한봉지를 7만원에 바가지 씌운 지역상인의 사례가 방영된 이후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판매자 측의 해명이 영양군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오고 군청 측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한 데 이어, 이번에는 실제 판매상인이라는 사람의 사과가 거듭 게재됐다. 누리꾼들은 계속된 사과에도 시큰둥한 반응이다.
지난 6일 오후 영양군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영양산나물 축제 과자 팔던 상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 됐다.
영양군청 홈페이지 캡처글쓴이는 "어제(5일) 글은 제 옆 상인이 보기 딱해서 올려 줬는데 너무 급하게 올리다 보니 더욱 변명이 된것 같다"며 "변명하지 않겠다. 코로나로 인해 먹고살기 힘들어 과자 단가를 높게 책정했다. 모든 상인 여러분 1박 2일 관계자 여러분 죄송합니다"라며 사과했다."
이어 "이런일은 처음 겪어서 어떻게 써야할지를 모르겠다"며 "제 진심이 전달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일 게시판에는 '필독해주십시오. 영양에서 1박2일 옛날과자 논란인 당시 판매상인 입니다'라는 해명글이 게재됐다.
영양군청 홈페이지 캡처해당 글쓴이는 "옛날과자 종류들 중에서 고른 '세봉지' 금액이 총 7만원 이었다"라며 "요금 같은 세상에 바가지를 씌우는 상인이 어디 있으며 옛날 과자 한봉지가 7만원이라는 거짓된 얘기를 믿는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라며 7만원 판매설에 선을 그었다.
이어 "한 봉지 가격이 7만원이였다는 거짓된 찌라시로 저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사기꾼의 누명을 쓰고 더 나아가 전체 야시장 상인들의 이미지까지 바닥으로 만들었다"며 "저는 정말로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영양군청에서도 "이동상인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며 재발방지를 강조한 사과문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러한 거듭된 사과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우선 사과문을 본인이 아닌 다른사람이 올렸다는 점에서 한 누리꾼은 "해명문 하나 올리는것도 귀찮아서 남 시키는 클라쓰"라고 꼬집었다.
실명제로 작성해야하는 영양군 게시판의 특성상 이번 사과문 또한 대필작성을 의심하는 시선도 있었다. 해당 누리꾼은 "'옛날 과자 판매상인 A씨 올림'이라고 적혀있던데 옆 상인이 A씨였고 이 글도 옆 상인이 보기 딱해 대신 올렸나요?"라며 의심의 시선을 보였다.
사과의 대상이 잘못됐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으시면 본인이 바가지 씌운 연예인분들께 직접 사과하는게 옳지 않을까요?"라며 "모든 상인들이 힘들다고 비상식적으로 바가지 씌우진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