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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이태원참사 책임자 박희영 용산구청장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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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단체 "이태원참사 책임자 박희영 용산구청장 사퇴하라"

    유가족·시민들 "이전한 대통령실만 챙기던 용산구청장, 참사 후 트라우마 거론할 자격 없어" 분노
    박 구청장, 지난 주 목요일 복귀 하루 출근 후 연차·병가 사용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서울 용산구 지역 시민단체들이 2023년 6월 12일 용산구청 앞에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박희영 기자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서울 용산구 지역 시민단체들이 2023년 6월 12일 용산구청 앞에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박희영 기자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서울 용산구 지역 시민단체들이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12일 오전 10.29참사추모용산시민행동은 서울 용산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 주민들은 (박 구청장이) 보석 석방된 것만으로 참담하고 부끄럽다"며 "공직자 자격 없는 박 구청장은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용산구민이었던 참사 희생자 고(故) 이재현씨 어머니 송해진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10월 말 무렵 용산구민이라면 (아는 사실로) 삼각지역 사거리에서 반포대교로 향하는 길은 어김없이 차량통행이 안 됐다"며 "12년간 용산구에 거주하며 핼러윈 축제가 위험할 수 있다는 것, 압사사고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 알고 있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는 2022년 용산구의 가장 큰 변화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라며 "이후 용산구의 모든 행정은 구민이 아닌 대통령실을 향해 있었다"고 지적했다.

    송씨는 "박 구청장을 비롯한 용산구청 공무원들은 대통령실 눈치 보느라 구민 안전은 내팽개쳤다"며 "박 구청장 당신이 참사 이후 트라우마를 거론할 자격이 있는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발언에 나선 정의당 용산구위원회 오장록 위원장은 "이태원 바로 아랫동네 보강동에서 20년째 거주하고 있다"며 "유가족이 말씀하셨듯이 이태원 핼러윈 축제를 매년 지켜보고 살았다. 도로가 통제되고 경찰과 공무원들이 행사를 안전하게 지켜내기 위해 매년 노력해 왔던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작년 참사는 더욱 이해가 안 된다"고 짚었다.

    오 위원장은 "참사 이후 박 구청장의 행보는 더욱더 말이 되지 않고 이해되지 않는다"며 "참사 이후 박 구청장은 구속된 와중에도 구의원, 당직자를 시켜 용산 주민들에게 탄원서를 조직하고 다녔다"고 꼬집었다.  

    이어 "관내에 행정 마비로 단 한 명의 목숨이라도 잃었다면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며 "보석으로 풀려나 제일 먼저 해야 할 행동은 159명의 영정 앞에서 무릎 꿇고 사죄하는 일이다. 박 구청장은 지금이라도 당장 회개하고 정치인의 도리를 보여주길 바란다"며 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청 앞에서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 협의회가 연 기자회견에 참가한 유가족들이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12일 오전 서울 용산구청 앞에서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 협의회가 연 기자회견에 참가한 유가족들이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단체들은 "박 구청장은 당신을 선택한 용산구민을 위해 물러나야 한다"며 "당신을 선택한 많은 용산구민은 참사의 일차적인 책임이 당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경찰의 수사 방향은 말단 현장 책임자에게 한정되어 있다"며 "관내 안전 대응에 소홀한 박 구청장의 책임은 당연히 물어야 하는 것이고 재난 및 안전관리의 책임자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윤희근 경찰청장의 책임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재난에 대한 안전 매뉴얼을 수립하고 사회적 재난에 대한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태원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 7일 보석으로 풀려난 박 구청장은 이날 병가를 내고 자리를 비웠다.

    앞서 지난해 12월 수사 도중 구속된 박 구청장은 이태원 참사 여파로 공황장애 등을 앓고 있다며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했다. 보증금 등을 조건으로 석방된 박 구청장은 직무 권한을 회복한 지 하루 만인 지난 8일 유가족과 취재진을 피해 몰래 출근했다가 9일부터 연차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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