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 한국작가회의를 비롯한 문화예술 단체들이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 가담자로 지목된 오정희 소설가의 '2023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 위촉에 항의하다 대통령경호처 경호원들과 경찰에 제지당하고 있다. 김민수 기자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 한국작가회의를 비롯한 문화예술 단체들이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 가담자로 지목된 오정희 소설가의 '2023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 위촉에 항의하다 대통령경호처 경호원들과 경찰에 제지당하고 있다. 김민수 기자한국작가회의를 비롯한 문화예술 단체들이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 가담자로 지목된 오정희 소설가의 '2023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 위촉에 반발하며 개막식 단상에 진입하려다 대통령경호처 경호원들에 제지를 당했다.
긴급항의예술행동은 14일 오전 10시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동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개막식 행사장에 진입하려다 이를 막으려는 대통령경호처 경호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참석하기로 하면서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대통령경호처 경호원들이 행사장 주변에 배치됐다. 10시 40분쯤 이들 단체 관계자들은 '부패한 문학권력 앞에서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는 피켓을 들고 오정희 소설가의 홍보대사 위촉에 항의하는 구호를 외치며 단상 진입을 시도하자 경호원들이 이를 제지하면서 소동이 커졌다.
긴급항의예술행동은 사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오정희 소설가는 박근혜 정부 하에서 블랙리스트 실행의 최대 온상이었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핵심 위원으로 있으면서, 헌법에 보장된 표현과 사상, 양심, 출판의 자유 등을 은밀한 방식으로 위법하게 실행하는데 앞장 선 혐의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을 위한 위원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오정희 작가는 2015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사업, 우수문예발간지사업, 주목할만한작가사업 등'에서 사회참여적 예술인으로 지목된 블랙리스트들을 사찰, 검열, 배제하는데 앞장선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번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블랙리스트 사건의 핵심 실행자 중의 한 사람이 국가를 대표하는 서울국제도서전의 '얼굴'로 나서고 알려진다는 것은 한국사회 문화예술과 민주주의에 대한 모욕이며 치욕에 다름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도서전 관계자는 "이번 돌발시위가 김건희 여사를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경호처 경호원들이 마침 행사장 주변에 배치된 상황에서 다소 몸싸움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긴급항의예술행동 측 관계자들은 경호처 경호원, 증원된 경찰과 대치하다 개막식 행사가 시작되는 11시쯤 행사장 밖으로 퇴장했다.
이번 긴급항의예술행동에는 한국작가회의를 비롯해 문화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블랙리스트이후(준), 영화계 블랙리스트 문제해결을 모색하는 모임, 우리만화연대,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한국민예총 등이 참여했다.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 한국작가회의를 비롯한 문화예술 단체들이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 가담자로 지목된 오정희 소설가의 '2023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 위촉에 항의하다 대통령경호처 경호원들과 경찰에 제지당했다. 현장에 피켓만 남아있다.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