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박지성 디렉터. 전북 현대 제공"현재 우리가 구할 수 있는 최고의 감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북 현대는 지난 5월4일 김상식 감독과 결별했다. 당시 성적은 3승1무6패 승점 10점 10위. 전북답지 않은 성적표였다. 김두현 수석코치에게 잠시 지휘봉을 맡긴 뒤 새 감독 찾기를 시작했다. 예상보다 기간이 길어졌다. 김두현 감독대행 체제로 8경기를 치렀다. 그만큼 신중했다는 증거다.
전북의 선택은 루마니아 출신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었다. 중국, 카타르, UAE 등 아시아 축구 경험이 풍부하지만, 20년 동안 17번이나 팀을 옮기기도 했다.
그렇다면 왜 전북은 페트레스쿠 감독을 선택했을까.
전북 박지성 디렉터는 14일 페트레스쿠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차기 감독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감독으로서 능력이 가장 중요했고, 전북의 공격적인 축구 스타일에 맞는 감독을 선임하고자 했다. 시즌 도중 감독을 선임하는 것이기에 빨리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감독을 선임하려 했다. 그런 면에서 페트레스쿠 감독은 아시아 경험도 있고, 다양한 팀과 문화권에서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장점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터뷰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공격적인 전술 성향이 전북과 잘 맞다고 생각했다. 중국 시절 전북과 경기 경험에서 남은 좋은 인상이 계약을 수월하게 만들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현재 우리가 구할 수 있는 최고의 감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페트레스쿠 감독의 축구 철학, 그리고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 타 리그에서 팀 순위를 끌어올린 경험 등을 두루 살폈다.
박지성 디렉터는 "기본적으로 우리 진영에서의 볼 소유보다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올라가는 공격적인 축구를 강조한다. 전북의 위상, 상대가 전북을 어떻게 상대하는지 잘 알고 있다.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도 잘 이해하고 있다. 팬들이 원하는 공격 축구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감독 선임 후 팀들이 어떻게 변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여러 나라와 클럽에서의 경험도 있지만, 팀의 순위를 끌어올렸다는 점이 가장 큰 포인트였다. 다른 외국인 감독보다 현재의 어려움을 빨리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전북이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여름 이적시장이 중요하다. 박지성 디렉터와 페트레스쿠 감독의 소통이 필수다.
박지성 디렉터는 "훈련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에 대해서는 조언을 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선수단을 빠르게 파악하고, 감독의 색깔을 입히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필요한 부분을 어떻게 채울지 집중하고 있다"면서 "어떤 부분에서 보강이 필요한지 스태프와 나에게 전달할 것이다. 정말 필요한 선수에 한해 영입할 것이고, 외국인 쿼터가 남아있는 부분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