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출판사 제공 분노의 임신일기 3
진료 보러 왔다가 갑자기 입원한 순간부터 생진통 끝에 응급 제왕절개 수술, 다리 마비와 함께 진 빠지던 입원 생활을 지나 조리원 라이프와 산후 도우미 이야기까지 풀어낸 '분노의 임신일기' 완결판이 출간됐다.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며 출산기를 만화 에세이로 풀어낸 양자윤의 '분노의 임신일기' 3권이 약 2년 만에 완결판으로 다시 찾아왔다.
실제 작가가 산부인과 입원부터 출산, 육아 과정에 이르기까지 사실 살려고 버둥거린 한 사람의 기록에 가까운 이야기지만 다양한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그려냈다.
1권과 2권이 처음 겪어 보는 임신의 고통과 임산부의 고민과 갈등을 풀어냈다면 3권은 제왕절개 출산과 수다로 똘똘 뭉친 아기 엄마들의 산후조리원 생활, 이제 막 육아에 큰 도움이 된 산후 도우미와 함께한 시간들이 펼쳐진다.
양자윤 글·그림ㅣ향출판사ㅣ324쪽
은행나무 제공 나의 최애에게
신예 소설가 류시은의 첫 소설집 '나의 최애에게'는 타자와 결속되어 이뤄지는 보편적 사랑의 개념을 사람의 방법론으로 치환해 사랑의 진화와 퇴행을 다룬다.
여덟 편의 이야기들은 각각 인물들의 상황과 갈등을 사랑이 매개하고 사랑의 중심 밖으로만 맴돌 수 밖에 없는 인물들의 세계에 주목한다.
'나'와 타인과의 깊은 이해가 소멸되어가는 현상을 실감나게 재현하고 그것을 작동시키는 구조와 소비되는 개인의 욕망까지 통찰해 소설로 확장시킨다.
책은 사람의 갈등과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에 필요한 요소들을 반려식물과 반려동물의 죽음, 가해자의 가족인 동시에 피해자의 조력자로서 속죄 선택, 죽음의 환영을 거둬내는, 좁혀지지 않는 거리감 등 삶의 다양한 질료(質料)를 통해 사랑의 완성체로 드러낸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끝이 바로 눈앞에 보이는데도 만날 수 밖에 없었던 사람처럼, 죽을 것을 알면서도 살아가는 오늘처럼. 여덟 편 모두 한 시절 어쩔 수 없었던 마음이 담겨 있다"고 전한다.
류시은 지음ㅣ은행나무ㅣ29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