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첫 개각을 두고 "온 나라가 극우로 변해가는 것 같다"며 맹비난했다.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를 향해 '반국가 세력'이라고 지칭한 데 이어 내각 인사들까지 극우 논란에 휩싸인 모양새다.
이 대표는 30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개각 발표는 쇄신이 아닌 퇴행 그 자체"라면서 "꽉 막힌 지난 1년 국정 돌파 방안이 오직 태극기 부대 극우 유튜버뿐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번 인사를 전면 재검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9일 통일부 장관에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국민권익위원장에 부산고검장을 지낸 김홍일 변호사를 지명했다.
이 대표는 김영호 후보자에 대해 "김정은 체제 파괴를 주장하고 친일 독재 미화, 제주 4·3 사건을 좌파 세력이 대한민국 성립에 저항한 반란으로 규정했던 대안 교과서의 필진"이라며 "극단적 남북 적대론자란 평가를 받는 인물이 평화 통일 기반을 마련하고 남북 대화에 앞장서야 하는 통일부 장관에 적합한 인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따졌다.
김홍일 내정자에 대해선 "도곡동 땅, BBK 의혹 수사 책임자로 대통령 선거를 열흘 앞두고 당시 이명박 대선 후보에게 면죄부를 준 당사자"라며 "권력에 줄 댄 정치 검사를 임명하다니 가당치 않다"고 목소리 높였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왼쪽)와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 내정자가 지난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각각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첫 개각은 '극우편향 인사', '국정폭주 노골화 인사'라는 말이 나왔다"며 "앞으로 장관 후보자들을 철저히 검증하고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김채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극우 유튜버의 극단적, 편협적, 왜곡적인 인식을 공무원들에게 주입하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고 해석할 수 있어 심히 우려되는 부적절 인사"라고 평가했다.
김채환 내정자는 '김채환의 시사이다'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영상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군인 생체 실험'을 지시했다거나 촛불시위에 중국 공산당이 개입했다는 등 주장을 한 바 있다.
또 박 대변인은 "박인환 경찰제도발전위원회위원장이 '국민 70% 이상이 문 전 대통령이 간첩이라는 사실을 모른다'고 한 것에 당에서 허위사실,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