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의 고용 호조에 따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재차 부각된 가운데 7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1.5% 넘게 하락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3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9.56포인트(1.55%) 하락한 2516.73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12억 원, 3918억 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8.88포인트(0.35%) 하락한 2547.41에 개장한 뒤 낙폭을 확대하며 장 초반 2515.30까지 밀리기도 했다.
한국시간으로 전날 미국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 발표에 따르면 미국 6월 민간 기업 고용건수는 전월보다 49만 7천 건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인 22만 건을 두 배 넘게 웃돌았다. 이 같은 '깜짝 고용 호조'는 물가 상승 요인으로 해석돼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부각시키며 시장을 긴장시켰다.
실제로 해당 고용 지표가 나온 뒤 기준금리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6일(현지시간) 장 중 한 때 5.12%를 찍으며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험자산 투자심리는 위축되며 같은 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9%, 나스닥지수는 0.82% 일제히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추가 금리인상 전망을 강하게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대내적 시장 불안 요인으론 새마을금고를 둘러싼 위기론 확산이 꼽히지만, 한 연구원은 "(정부의 각종 대응 조치를 감안할 때)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경우와 같은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으로 인한 시스템 리스크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2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60조 원, 영업이익 6천억 원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지만, 시장의 영업이익 전망인 2818억 원은 훌쩍 뛰어넘었다. 때문에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국내외 불안 요소들이 더욱 강하게 작용하면서 삼성전자 주가도 장중 2% 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