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생후 1주일 된 딸을 텃밭에 암매장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친모가 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7년 전 신생아 딸을 텃밭에 묻어 살해한 40대 어머니가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구미옥 부장검사)는 살인과 사체유기,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40대 A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2016년 8월 중순 경기 김포시 텃밭에 딸 B양을 묻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첫째 자녀를 키우던 중 2016년 8월 7일 인천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B양을 출산했고 경제적인 어려움 등으로 B양을 키우기 어렵다는 생각에 생후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모친의 텃밭에 묻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A씨는 B양을 낳을 당시 남편과 별거 중이었으며 이후 이혼하고 C군을 혼자서 키웠다. A씨 범행 장소로 지목한 텃밭에서는 사건 발생 7년 만인 지난 6일 B양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다.
A씨는 이 과정에서 맏아들 C(현재 18세)군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 연계해 C군에 대한 심리치료, 생계비, 학자금 등을 피해자 지원도 의뢰했다.
A씨의 범행은 경기 수원에서 발생한 냉장고 영아 시신 보관 사건' 이후 정부가 출산 기록은 있지만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아동의 소재를 찾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앞서 정부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B양의 사례에 해당하는 아동 2천여명의 소재와 안전을 전수조사했다. 이후 A씨를 포함해 부산과 경남 거제 등에서도 유사한 범죄를 저지른 부모들이 검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