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군 훈련시키는 바그너 용병들. 연합뉴스벨라루스가 러시아 바그너그룹 용병들을 우크라이나, 폴란드 국경에 배치하는 계획을 추진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반 쿠브라코우 장관이 최근 군 훈련 센터에서 바그너 용병 지휘관들을 만나 접경지 공동 경비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무장 반란을 일으켰던 바그너 용병들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반란을 중도에 멈추고 벨라루스로 들어가 현지 군 특수부대 훈련을 맡고 있다.
쿠브라코우 장관은 "공화국 국경 상황이 어려워짐에 따라 잠재적 위협과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바그너 용병들이 수개월간 바흐무트 등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실전 경험을 쌓았다며 추켜세우기도 했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전쟁 초기 러시아군에 전초기지를 제공해왔다.
우크라이나는 바그너 그룹이 벨라루스로 옮긴 이후 벨라루스 국경에 병력 배치를 강화했다. 인접국 폴란드도 긴장하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바그너 용병들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폴란드에 대한 적개심이 상당하며, 폴란드로 진격하고 싶어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벨라루스에서 군대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활동가 그룹인 '벨라루스키 하윤'은 3450~3650명에 달하는 바그너 용병들이 벨라루스 내 캠프에 도착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