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제공카카오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줄어들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로 덩치를 키웠고, 카카오톡 부문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인수 관련 비용에 고정비·신사업 투자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카카오는 2분기 매출이 2조4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고 3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1135억원을 기록했다.
SM엔터 인수 효과를 제외할 경우 매출은 1조8040억원으로 1% 줄었다. 영업이익도 1007억원으로 41% 크게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플랫폼 부문은 전년 동기보다 6% 증가한 998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카카오톡 광고가 포함된 톡비즈 매출이 11% 증가한 503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포털 다음 광고 등 포털비즈 매출은 13% 감소해 895억원을 기록했다.
플랫폼 기타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과 카카오페이 해외결제 거래액 상승으로 6% 증가한 3963억원으로 집계됐다.
콘텐츠 부문은 SM엔터 인수 효과를 보며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한 1조538억원이다.
웹툰 등 스토리 매출은 일본과 북미 거래액 성장으로 1% 증가한 2310억원을 기록했다. 음원 관련 뮤직 매출도 SM엔터 매출이 반영되며 전년 동기대비 130% 증가한 4807억원을 기록했다. 매니지먼트 등 미디어 매출은 735억원으로 같은기간 38% 줄었고 게임 매출은 2686억원으로 20% 감소했다.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인프라 투자, SM엔터 인수 관련 비용 등 영업비용 증가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한 1조929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6%로 지난해 2분기보다 3.8%포인트 하락했다.
카카오는 하반기에도 인프라 관련 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CIO)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도 인공지능(AI) 연구인력 증가와 집중 개발 중인 차세대 인프라 구축이 확대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상반기 대비 하반기 카카오브레인의 손실 규모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 CIO는 "올해 AI 투자가 피크에 달하고, 내년에는 비용 성장률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본다"면서 "그때부터 인프라 비용 관련 안정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10월 이후 자사의 초거대 AI모델을 공개하고 카카오 내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해 반전을 모색할 방침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10월 이후 카카오브레인에서 성능과 비용 효율성을 균형적으로 갖춘 AI 파운데이션 모델, 대규모 언어 모델(LLM)인 코GPT(KoGPT) 2.0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그 모델과 연계한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는 초거대 AI 모델을 활용해 △카카오톡 기반 AI 챗봇 △AI 아티스트 '칼로' 고도화 △헬스케어 AI 판독 서비스 △신약 개발 플랫폼 접목 등을 추진한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홍 대표는 "무엇보다 비즈니스 플랫폼 쪽에서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톡채널의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AI로 수많은 이용자에게 개인화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되고 1대1, 양방향 비즈니스 커뮤니티 구축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의 구조적인 성장을 위한 인프라 강화 작업도 병행된다. 홍 대표는 "카카오톡 내 1천만명 이상 매일 방문하는 탭이 3개(친구·채팅·오픈채팅)가 됐고 이용자 체류시간 역시 유의미하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구조적 변화를 지속해 중장기관점에서 5개 탭 모두 매일 1천만명 이상 방문하는 종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일상 콘텐츠를 공유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단골 매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로컬 서비스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픈채팅에도 구독·광고 등 수익모델을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