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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發 마약 '야바' 급증세…국내 유통 비상

청주

    동남아發 마약 '야바' 급증세…국내 유통 비상

    충주·진천·음성 등 산업단지 밀집 지역 마약 거래 성행
    올해 상반기 '야바' 검찰 압수 14만정…전년比 3배 ↑

        
    최근 충북 진천과 음성 등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크게 늘면서 해외에서 밀반입한 마약 유통과 거래도 성행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에서 들여온 마약이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달 충북지역 한 교회에서 태국인 A(30)씨가 로비에 놓인 국제 택배를 수거하는 순간 잠복 중이던 검찰 수사관들에 의해 붙잡혔다.
     
    이후 A씨가 가져가려 했던 택배물을 뜯어보니 그 안에서 신종 합성마약인 '야바' 1만 6천여 정이 그대로 쏟아졌다.
     
    A씨가 마약이 들어있는지 모르는 라오스 현지 선교사에게 배송을 부탁한 택배물이었는데, 국내 교회 목사는 선교사의 지인이라고만 생각해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놨다.
     
    A씨에게 마약 밀반입을 시킨 건 도내 한 공장에서 일하는 불법체류자 태국인 B(24·여)씨였다.
     
    B씨는 지난 5월부터 두달 동안 국제우편을 통해 태국에서 무려 5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야바 4만 2천여 정을 전자기타나 가방 등에 숨겨 몰려 들여왔다. 금액만 21억 상당에 달한다.
     
    청주지방검찰청 제공청주지방검찰청 제공태국 등 동남아에서 국내로 들여오는 마약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들이 주로 투약하는 것으로 알려진 야바가 충주와 진천, 음성 등 도내 산업단지가 몰려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가고 있다.
     
    한국에서 무려 100배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 보니 정당한 노동보다 마약 거래 유혹에 쉽게 빠져들고 있다.
     
    지난해 도내에서 검찰에 압수된 야바는 모두 8만 4748정으로, 2021년 1898정에서 1년 새 무려 50배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지난해 같은 기간(4만 4181정)의 3배가 넘는 모두 14만 6499정이 검찰에 압수됐다.
     
    이에 따라 검찰은 외국인 마약 사범이 크게 늘고, 밀반입 수법도 교묘해지는 만큼 국정원과 세관, 우체국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산단을 중심으로 태국 등 동남아 국적 외국인 근로자들의 증가와 마약 밀수·유통으로 벌어들이는 고수익이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며 "국정원과 세관, 우체국, ONCB(태국 마약청) 등 국내·외 수사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마약류 밀수입을 원천 차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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