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원 기자·연합뉴스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의혹 사건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소환 일정을 두고 검찰과 민주당이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박찬대 최고위원은 24일 오전 출석하겠다는 이 대표의 통보를 검찰이 거부한 것을 두고 "(검찰이) 오는 30일에 출석하라고 한 것은 자신이 없으니 비회기(8월 임시국회) 기간에 (이 대표에 대한) 영장을 청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날을 세웠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 비회기 기간이 남아있다. 그래서 오늘(24일) 아침에 나가겠다고 했는데 검찰 답변이 황당하다"며 "준비가 안 되어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소환하기 전에 준비를 다 하고 일정만 조정하는 것이 관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이 대표가 원하는 날짜에 검찰 출석하는 것은 '특권'이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도 "야당의 대표이고 사실 여러 일정도 많이 있는 상황에서 당연히 조정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검찰은 30일로 일방적으로 못박고 들어오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소환 조사는) 추가로 일정을 조절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재명 대표는 전에도 말한 것처럼 당당하게 방탄국회를 열지 않고 비회기 기간에 (구속 영장이) 들어오면 영장실질심사를 받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최고위원. 윤창원 기자대책위는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쌍방울 수사도 '허무맹랑한 조작 수사'라고 날을 세웠다. 대책위는 "공소장을 분석해 보면 돈을 주게 된 과정, 돈 준 시점, 장소, 돈 받은 사람 등 가장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오락가락 뒤죽박죽 엉망진창"이라며 "하나도 제대로 맞는 게 없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이재명 대표 방북 비용 대납'이라는 소설을 쓰려고 있는 사실 없는 사실 죄다 짜 맞추다가 설정에 구멍이 난 것인가"라며 "검찰은 이제 그만 이재명 대표를 범죄자로 만들겠다는 집착을 버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멈추지 않는다면 공소장을 포함한 모든 검찰의 수사 기록이 정치 검찰이 야당 대표를 표적 삼아 짜 맞추기·조작 수사를 벌였다는 증거로 역사에 남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