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왼쪽)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 연합뉴스독립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가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사이 금전거래에 대해 사과했다. 윤석열 정부의 정치공세와 검찰의 폭력적 탄압에는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5일 자사 웹사이트에 '깊이 사과드립니다. 윤석열 정부와 검찰의 탄압에는 당당히 맞서겠습니다'라는 제목을 단 사과문을 올렸다.
해당 사과문에서 뉴스타파는 "뉴스타파 전문위원 신분이던 신학림씨가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와 1억 6500만원의 금전 거래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금전 거래의 경위는 차후 법적 절차를 통해 명확히 밝혀질 일이지만, 취재원과 거액의 금전 거래를 한 사실은 저널리즘 윤리상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사과했다.
뉴스타파는 "신학림씨는 금전 거래가 있기 수일 전인 2021년 9월 15일 김만배씨와 나눈 대화의 녹취록과 녹음파일을 6개월 가까이 흐른 2022년 3월 4일 뉴스타파 취재진에 전달했다"며 "해당 녹음파일이 당시 대선 정국에서 핵심 쟁점 중 하나로 떠오른 대장동 사건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고 판단하고 국민 알권리를 위해 보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는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정치권과 검찰에서 흘러나온 의혹과 주장이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시점이어서 이 사건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의 육성이 담긴 녹음파일은 보도 가치가 컸다"며 "이 결정 과정에 신학림씨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고, 취재진은 촉박한 일정 속에서도 최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 노력한 결과를 보도에 담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녹음파일을 제공한 신학림씨가 김만배씨와 오랜 친분이 있었다는 사실을 간과했고, 결과적으로 두 사람이 이해관계로 얽혔을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았다"며 다시 한 번 사과했다.
뉴스타파는 "해당 보도의 경위와 과정에 대해 보다 철저하게 조사하기 위해 외부 조사위원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기로 결정했다"며 "조사 진행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는 보고서 등 적절한 형태로 후원회원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윤석열 정부와 검찰은 김만배씨와 신학림씨의 금전 거래를 빌미 삼아, 해당 보도가 완전한 허위였다거나 의도적인 대선 개입이라도 있었다는 양 몰아가고 있다"며 "비당파 비영리 독립탐사보도 매체로서 뉴스타파가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완전히 무너뜨리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당과 일부 언론은 기다렸다는 듯 확인되지 않은 검찰발 기사를 무기 삼아 마녀사냥에 동참하고 있다"며 "그들에게 가장 눈엣가시 같았던 뉴스타파를 공론장에서 퇴출시키기 위한 파상 공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뉴스타파는 "이번 보도 과정에서 김만배씨와 신학림씨의 금전 거래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점에 대해 겸허히 성찰하고 반성하는 것과는 별도로 윤석열 정부의 저열한 정치공세와 검찰의 폭력적 탄압에 단호하게 맞서겠다"며 "치밀한 팩트체크를 통한 합리적 반박 보도는 물론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