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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수출 늘어나니 흑자, 중국의존도의 양면성[베이징노트]

국제일반

    대중 수출 늘어나니 흑자, 중국의존도의 양면성[베이징노트]

    핵심요약

    2년 만에 최대 무역수지 흑자…반도체 수출도 올해 최대
    대중 수출 올해 최대 찍으며 무역수지 적자도 큰폭 줄어
    최근 바닥 탈출 조짐 보인 중국 경제…한국 수출 청신호
    한국에 먼저 손내미는 중국…대중 경제정책 재점검 필요

    분주하게 하역 중인 부산항. 연합뉴스 분주하게 하역 중인 부산항. 연합뉴스 
    지난 9월 한국의 무역수지가 37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이후 4개월 연속 흑자이자 지난 2021년 9월(43억 달러) 이후 2년 만에 최대 무역수지 흑자 기록이다.

    물론 수출은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4.4%)를 기록하고, 대신 수입이 수출 보다 더 크게 감소(-16.5%)한 불황형 흑자라는 점에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다만,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올해 1,2분기에 비해 수출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연초부터 기대했던 '상저하고' 경기흐름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고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반도체 수출액이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인 99억 달러를 기록한 점도 고무적이다. 반도체 수출액은 올해 1월 60억 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여기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최근 대중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무역수지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경제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5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다 지난 6월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이후 4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대중 무역수지 개선 흐름과 상당부분 겹친다. 대중 수출액은 7월(99억 달러)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8월 105억 달러를 기록했고, 9월에는 올해 최대인 110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에따라 지난 1월 39.3억 달러 적자를 기록한 대중 무역수지는 △7월 12.4억 달러 △8월 11.9억 달러 △9월 1.4억 달러를 각각 기록하며 적자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 증시 시황판 앞의 행인.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에서 증시 시황판 앞의 행인. 연합뉴스 
    이같은 흐름은 중국이 지난해 12월 이후 3년 동안 이어오던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급격하게 위드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보여준 경기흐름과 대체로 일치한다.

    중국 경제는 위드코로나 전환 이후 반짝 반등세를 보여주는듯 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더딘 소비 회복세의 영향으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크게 반감됐다.

    하지만 최근 몇개월 사이 중국의 몇몇 경제지표가 바닥을 치고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내수회복의 가늠자인 8월 소매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전문가를 대상으로 집계한 전망치 3.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소매판매와 함께 8월 산업생산도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이 역시 로이터의 전망치(3.9%) 보다 높은 수치로 핵심 성장동력인 산업생산이 살아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대해 로이터통신은 "낙관적인 데이터는 흔들리는 경제의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한 부동산 지원 정책을 포함한 최근의 일련의 조치가 결실을 맺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중국 상하이의 한 무역항.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의 한 무역항. 연합뉴스 
    이렇게 침체에 빠진 중국 경제가 최근들어 바닥 탈출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의 대중국 수출도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제1 교역국인 중국의 경기가 소폭이나마 회복세를 보여 덩달아 한국 경제도 오랜 부진을 씻고 개선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한국 입장에서는 다행스런 일이다.

    여기다 미국의 대중 고립노선으로 위기에 처한 중국이 한국에 손을 내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최근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방한 의사를 먼저 타진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미일 공조강화와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발언 등으로 악화된 한중관계가 회복의 물꼬를 틀 경우 한한령(한류 금지령) 완화, 또는 해제를 비롯해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측면이 더 크다.

    한국 정부도 중국의존도를 줄이겠다는 명분으로 진행해온 대중국 경제 정책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전체 파이를 키워 중국의존도를 낮춰 나가야지, 중국 비중만 줄이는 제로섬게임으로 흐르는 것은 위험하다.

    앞서, 지난해 6월 최상목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은 중국과 대척점에 서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대안이 되는 시장이 필요하고 다변화가 이뤄져야하는 실정"이라고 밝히며 '탈중국'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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