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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나체 독일 여성 끌고 간 하마스…母 "살아있기를"

중동/아프리카

    반나체 독일 여성 끌고 간 하마스…母 "살아있기를"

    해당 영상 캡처해당 영상 캡처
    이스라엘 남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들이 반나체 상태의 한 여성을 트럭에 태워 끌고 가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 여성은 독일계로 음악 축제에 참가했다가 별안간 침투한 하마스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어머니는 "딸의 몸을 협상에 이용하지 않길 바란다"고 호소하고 나섰다.

    10일 소셜미디어에 퍼진 영상에서 총을 든 괴한 6~7명은 속옷만 착용한 상태의 여성을 픽업트럭 짐칸에 엎드려 눕힌 채 어딘가로 끌고 갔다. 여성의 신체는 부자연스럽게 꺾여 생사가 불분명해 보였다.

    이 과정에서 괴한들은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쳤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트럭을 따라 질주했다. 여성의 몸에 침을 뱉는 사람도 있었다.

    해당 여성은 독일 출신 이스라엘 거주자인 타투이스트 겸 헤어 아티스트 샤니 루크(Shani Louk·22)로 파악됐다. 루크의 가족들은 영상에서 여성의 머리 모양과 문신을 보고 그녀를 알아봤다고 한다.

    루크는 하마스 본진인 가자지구에서 10km가량 떨어진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축제장에 있다가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마스 공격으로 이 축제장 주변에서는 최근 시신 260구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CNN과 인터뷰하는 리카르다 루크씨. CNN 캡처CNN과 인터뷰하는 리카르다 루크씨. CNN 캡처
    루크 어머니 리카르다 루크는 CNN 인터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 모든 상황을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그저 소식을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사일 공격과 경보를 접했을 때 딸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약간 충격을 받은 것(panicked) 같았다. 안전한 곳으로 가겠다고 하더니 더 이상 말이 없었다"며 "몇 시간 뒤 받았던 영상에서 딸을 알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상에서 딸 상태가 매우 안 좋아 보였지만, 그럼에도 아직 살아있기를 바란다. 그들이 딸을 두고 인질 협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독일 외무부는 하마스가 독일-이스라엘 이중국적 보유자를 납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종된 루크와 어머니는 독일 출신으로 독일, 이스라엘 시민권을 모두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9일(현지시간) 약 150명의 인질이 가자지구에 붙잡혀 있다고 발표했다. 하마스는 이 인질들을, 이스라엘 반격에 대비하기 위한 인간 방패로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민간인 주택을 사전 경고 없이 공격할 때마다 이스라엘 인질을 1명씩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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