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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기 안에 진상규명 다짐했는데…유가족 "국회, 약속 지켜달라"

사건/사고

    1주기 안에 진상규명 다짐했는데…유가족 "국회, 약속 지켜달라"

    생존자 "4월부터 정부 지원 끊겨…회의감 든다"
    오세훈 시장 '유가족 대화 거부'에 "진정성 없었다"
    시민대책위 "서울시와 특별한 갈등도 대화도 없어"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16일 오후 중구 서울광장 인근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 분향소에서 연 1주기 추모주간 선포 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16일 오후 중구 서울광장 인근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 분향소에서 연 1주기 추모주간 선포 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1주기를 13일 앞둔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위원회가 '진상규명'을 호소하며 집중추모주간을 선포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위원회는 16일 서울 중구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가 진상규명에 나서겠다고 했던 약속을 이번 1주기에는 반드시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유가족과 시민들은 1주기 안에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 반드시 그날의 진실을 밝혀내는 데에 초석을 다지겠다고 159명 희생자 앞에서 다짐했었다"고 짚었다.

    이어 "그러나 1주기를 채 2주도 남기지 않은 지금까지 183명의 국회의원 공동발의로 제출된 특별법은 법사위에서 계류중에 있다"며 "서로를 필사적으로 돕고 구조했던 시민들, 지역주민들, 상인들이 도리어 마녀사냥과 2차, 3차 가해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으나 이에 대한 정부의 보호조치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위원회가 1주기 집중추모기간을 선포했다. 김정록 기자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위원회가 1주기 집중추모기간을 선포했다. 김정록 기자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운영위원장은 "무엇보다 더 힘들고 아프게 다가오는 것은 이렇게 긴 시간이 흘러갔음에도 아직 무엇 하나 제대로 밝혀진 것도, 처벌받은 것도 없이 이태원 참사의 기억을 사라지게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부터 29일까지는 집중추모기간으로 정하고,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함께 연대하면서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태원 참사 생존자 이주현씨는 피해자들이 정부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직도 남은 다리와 무릎의 고통은 불편하다"며 "(정부 지원은) 지난 4월 이후 중단됐다. 물론 개인적으로 치료를 할 수 있었지만 회의감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해당 통증이 '이태원 참사 때문이 확실하다'고 (진단서를) 쓸 수 있는 의사가 얼마나 될까"라며 "정신적인 피해라면 몰라도 신체적 통증을 어떻게 더 입증하라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태원참사특별위 남인순 위원장은 "이태원 참사가 벌써 1년이 다됐다"며 "이자리에 수없이 와서 명복을 빌고 희생자들과 함께 1년 안에 (특별법 제정) 해결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법안이 법사위에 넘어가있지만 범안 심사를 논의하지 않는 상황이다. 법안이 1주기를 앞두고 제정됨이 마땅하지만, 올해 안에 꼭 제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16일 오후 중구 서울광장 인근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 분향소에서 연 1주기 추모주간 선포 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16일 오후 중구 서울광장 인근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 분향소에서 연 1주기 추모주간 선포 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국정감사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 측이 대화를 거부한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언에 대해서 이정민 운영위원장은 "(서울시에서) 진정성 있게 다가와서 대화하려던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시민대책위 김덕진 대외협력팀장은 "'오세훈 시장과 면담을 거부했다'는 과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서울시에서 제시한 유의미한 (대화) 내용이 없었다"며 "서울시와는 특별한 갈등도 대화도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희생자들의 영정이 놓인 제단에 헌화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위는 이날부터 1주기 집중추모주간을 맞아 매일 저녁추모제, 구술기록집 발간, 1주기 다큐 특별시사회, 청년 100인의 대화모임, 이태원 일대의 기억물품 나눔 등 기억과 추모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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