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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코앞인데 굴 껍데기만 남아…"굴 양식 25년 만에 처음"

전남

    겨울 코앞인데 굴 껍데기만 남아…"굴 양식 25년 만에 처음"

    고흥 굴생산자협회 정정운 협회장 인터뷰
    7월부터 9월까지 고수온 지속…90% 폐사
    일본 오염수 이어 굴 폐사까지…어민 "생계 위협"

    ■ 방송 : 전남CBS 라디오 <시사의 창> FM 102.1/89.5(순천) (17:00~17:30)
    ■ 진행 : 최창민 기자 ■ 제작 : 전남CBS 보도제작국, 정혜운 작가
    ■ 대담 : 고흥 굴생산자협회 정정운 협회장


    얼마 전 여수 가두리 양식장이 고수온 때문에 우럭 등이 폐사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엔 고흥입니다. 굴과 전복 등이 폐사해서 지난 주말 집계된 피해 규모만 80억 원이 넘습니다. 자세한 내용 고흥 굴생산자협회 정정운 협회장 전화연결합니다.

    ◇ 최창민> 회장님 안녕하세요.  

    ◆ 정정운> 안녕하십니까?  

    ◇ 최창민> 지금 전화받고 계신 곳은 어디인가요?  

    ◆ 정정운> 고흥군 포두면입니다.  

    ◇ 최창민> 작업 하다가 받으신 건가요?
     
    ◆ 정정운> 예 현장에 있다가 급히 받았습니다.

    ◇ 최창민> 지금 양식장 규모는 얼마나 어떻게 되죠.  

    ◆ 정정운> 21헥타르 정도 됩니다.  

    ◇ 최창민> 꽤 크게 하시네요. 이맘때 굴 양식장에서는 어떤 작업을 하나요?  

    ◆ 정정운> 11월 초부터 굴을 까기 때문에 굴까기 준비 작업 및 어장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을 때입니다.  

    ◇ 최창민> 얼마 안 있으면 출하가 예상되는데 지금 거의 폐사했다고 들었어요. 어떤 상황인가요?  

    ◆ 정정운> 고수온이 올해는 7월 말부터 9월 말까지 약 두 달간 지속됐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통상적으로 굴 20% 이내는 자연 폐사로 보고 있거든요. 그런데 올해 같은 경우는 추석 전후로 8,90% 폐사한 상태입니다.  

    ◇ 최창민> 굴 상태가 까기 전인데도 육안으로도 확인이 되나요?  

    ◆ 정정운> 당연히 지금 확인되지요  

    ◇ 최창민> 어떻게 확인을 하나요?  

    ◆ 정정운> 우리가 보통 10월 말부터 내년 3,4월까지 작업을 합니다. 예년 같으면 곧 작업을 해야 하니까 90% 이상 살아있지만 올해 같은 경우는 대량으로 폐사가 발생해 전부 빈껍데기뿐입니다.
    굴 빈 껍데기만 남아있다. 고흥군 제공 굴 빈 껍데기만 남아있다. 고흥군 제공 
    ◇ 최창민> 지금 금액으로 따지면 얼마나 되고 양은 얼마나 됩니까?  

    ◆ 정정운> 저 같은 경우는 거의 한 7,8억에서 10억 원 정도 됩니다.  

    ◇ 최창민> 굉장히 큰 손해를 보셨네요. 이런 현상이 언제부터 있었나요?  
     
    ◆ 정정운> 통상적으로 20% 이내에 죽으면 자연 폐사로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그런데 올해 같은 경우는 조금씩 폐사 양이 늘어가면서 추석 전후로 해서 대량으로 폐사가 발생했습니다.  

    ◇ 최창민> 한 달 전부터 폐사가 시작됐다는 건데 다른 양식장 상황은 어떻습니까?  

    ◆ 정정운> 다른 해에는 폐사가 발생하더라도 해역별로 소규모로 폐사가 발생했거든요. 그런데 올해 같은 경우는 고흥 전체 어느 양식장이나 똑같이 폐사가 됐습니다.
       
    ◇ 최창민>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나요?  

    ◆ 정정운> 제가 굴을 25년 동안 하면서 이렇게 대량으로 폐사한 게 올해 처음 같습니다. 그래 우리 선배님한테도 물어봤거든요. 굴 먼저 하시는 분들도 올해 같은 경우는 처음이라고 합니다.  

    ◇ 최창민> 올해 특히 피해가 많이 발생한 이유가 뭘까요?  

    ◆ 정정운> 다른 해에는 태풍 등으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한 적이 있으나 올해 같은 경우는 태풍이나 별다른 자연재해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많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짐작컨대 올해는 유독 고수온이 7월 말부터 9월 말까지 지속됐습니다. 그로 인해 대량으로 폐사가 발생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창민> 올 여름이 상당히 길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원인이 아닌가 이렇게 보고 계시네요.
     
    ◆ 정정운> 예

    ◇ 최창민> 굴 양식이 대개 1년 농사인가요? 아니면 몇 년씩 이렇게 키워서 출하를 하는 건가요?
       
    ◆ 정정운> 한 해 농사입니다.
       
    ◇ 최창민> 그럼 내년에는 어떻게 하나요?  

    ◆ 정정운> 지금 죽어있는 어장은 전부 철거를 해야 되거든요. 올해 굴 양식장은 포기해야 됩니다. 올해 굴 양식장은 전부 철거하고 내년 3월부터 새로운 종패를 수화해야 합니다.  

    ◇ 최창민> 굉장히 큰 타격을 입으셨는데 심정이 좀 어떠신가요?  

    ◆ 정정운> 하…한숨밖에 안 나옵니다. 뭐라 할 말도 없고 가슴만 답답합니다.  

    ◇ 최창민> 상황이 좀 심각한 것 같은데, 손실 보장은 되는 건가요?  

    ◆ 정정운> 폐사 원인 규명 후 보상을 주는데요. 그것은 종패 구입비도 안 됩니다. 현실성이 너무 없습니다.

    ◇ 최창민> 손실보상은 고수온 피해나 태풍 피해가 좀 다른가요.  

    ◆ 정정운> 그렇죠. 태풍 같은 경우는 생물 시설이 같이 파괴가 되니까. 보상금이 조금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고수온은 시설은 살아있고 생물만 죽었기 때문에 보상 액수가 좀 차이가 납니다.  

    ◇ 최창민> 고흥군에서도 이 같은 실태를 알고 있죠.  

    ◆ 정정운> 예 지금 군 해양수산과나 관계 당국에서 열심히 원인 규명 파악 중이고 계속 저렇게 바다에 자주 나오셔서 지금 점검하고 있습니다.

    ◇ 최창민> 보상 대책 같은 것도 들으신 바가 있으신가요?  

    ◆ 정정운> 원인 규명을 확실히 하고 난 다음에 대책을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

    지난 14일, 고흥군은 피해어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고흥군 제공 지난 14일, 고흥군은 피해어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고흥군 제공 
    ◇ 최창민> 기후 위기를 실감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세요?

    ◆ 정정운> 일본 오염수로 인해 수산물 소비가 가득이나 위축되는 판에 굴까지 대량으로 폐사해 어민들의 시름이 깊습니다. 또한 생계까지 위협을 받고 있고요. 당국에서는 어민들의 어려움을 이해해 주시고 현실에 맞는 보상책을 마련해 주셨으면 합니다.

    ◇ 최창민> 지금까지 고흥군 굴생산자협회 정정훈 협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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