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여당은 위로와 반성을, 야당은 윤석열 정부의 책임을 강조하며 맞섰다.
與 "소홀해진 안전 의식 부재가 낳은 커다란 비극"
묵념하는 김기현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29일 논평에서 "이태원 참사 1주기, 국가의 책무 앞에서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그 책임을 어디에도 미루지 않겠다"라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잃은 분들께 진심으로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태원 참사는 안이한 안전 대책, 미흡한 초동 대처, 미숙한 현장 대응, 보고 체계의 붕괴와 어느 사이엔가 소홀해진 우리의 안전 의식 부재가 낳은 커다란 비극이었다"라며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한 대한민국을 물려주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감스럽게도 지난해 12월 제출한 재난 및 안전 관리 기본법 개정안은 지난달에야 행안위를 통과했고, 다른 안전 관련 법안들도 상임위에 계류되어 발이 묶인 상황이다"라며 "1년이 지나도록 지지부진한 부끄러운 현실 앞에 국민의힘이 먼저 반성하겠다. 조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당력을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비극과 슬픔에 모두가 한마음으로 애도하던 1년 전 오늘을 잊지 않겠다. 다시 한번 희생자들과 유족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野 "나라가 나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 잃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이름조차 제대로 불리지 못했던 159명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빌며,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한다. 1년 전 그날을 하루에도 수십 번 다시 떠올리며 꼬박 365일의 세월을 견뎌야 했던 유가족과 생존자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책임은 있는 사람에 딱딱 물어야'라고 말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책임진 사람은 없다. '폼나게 사표' 던지고 싶다던 이상민 장관도, 구조현장에 지각하면서도 VIP 동향 파악에 바빴던 윤희근 경찰총장도 특수본 수사과정에서 소환은커녕 서면조사조차 받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년이 지났지만 뻔뻔하게 책임을 부인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책임자들을 보자면, 인면수심(人面獸心) 정부가 아닐 수 없다"라며 "1년 전 이날 우리가 잃은 것은 159명이라는 소중한 생명만이 아니다. 나라가 나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을, 잘못을 하면 인정하고 사과를 한다는 상식을 잃었다"라고 꼬집었다.
강 대변인은 "'정치집회'를 운운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참사를 정쟁화한다며 손가락질하는 국민의힘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말할 자격이 없다. 더는 국민을 우롱하지 마십시오"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진상 규명이 곧 애도라는 마음으로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