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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이사회, 오늘은 화물 사업 매각 여부 결정할까

기업/산업

    아시아나 이사회, 오늘은 화물 사업 매각 여부 결정할까

    찬반 양측 입장 차이 못 좁히면 표결 부칠 가능성도
    일부 이사 이해 충돌 및 사임 배경 놓고 격론 전망

    연합뉴스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이 2일 임시 이사회를 다시 열고 화물사업 매각 문제를 재논의한다. 사흘 전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이 문제가 논의됐지만 밤 늦게까지 이어진 격론에도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정회를 했었는데, 이번에 이 문제가 매듭지어질 지 주목된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2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속개해 화물사업 매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심사 중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두 항공사의 합병으로 유럽 화물노선의 독점이 우려된다며 이에 대한 시정조치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유럽 4개 노선에 대체 항공사(remedy taker)가 진입하기 위한 대한항공의 지원 방안(이를 위한 Entry Commitment Agreement 체결 포함)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시정조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다만 아직 통합이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의 동의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이런 시정조치안 제출을 승인하는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1조5천억원 규모의 신주를 대한항공이 인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30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시정조치안을 일단 승인했다. 같은날 오후 아시아나항공도 이사회를 열고 이런 시정조치안 동의 여부, 그러니까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여부를 논의했지만 8시간 가까운 논의 끝에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결국 정회했는데 2일 이사회를 속개해 다시 이 내용을 논의하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는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5명이 참여하는데 과반인 3명이 찬성해야 시정조치안 승인이 결정된다. 

    앞선 논의에서 이사진 중 일부는 화물 사업 매각 결정이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배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사진 중 일부는 합병 불발시 아시아나항공의 독자 생존이 어렵고 추가 자금 지원을 위해서는 EU 측의 합병 승인을 받아 합병 절차에 속도를 내야한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사진이 의견을 모으지 못하면 표결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낼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 안건을 표결에 부칠 경우 의결권 유효성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두 항공사 기업 결합 승인을 위해 3년 동안 대한항공 측에 자문을 했는데 사외이사 중 한 명인 윤창범 고문이 여기에 포함됐다. 윤 고문은 찬성 측에 선 것으로 알려졌는데 반대 측에서는 윤 고문을 '특별한 이해관계가 있는 자'로 볼 소지가 있어 의결권 행사를 유효한 것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윤 고문의 사외이사 임명 전 법무법인에서 사외이사 적격 여부를 확인했다"며 "이번 건(화물사업부 매각이 포함된 시정조치안에 대한 의결 참여)에 대해서도 법무법인 의견을 통해 사외이사 이해 상충에 대한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이사회 직전 아시아나항공 진광호 전무가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불거진 잡음도 정리돼야 할 사안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화물사업 매각에 반대 입장을 보여온 진 전문가 본인 판단이 아닌 외압에 의해서 사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진 전무의 사내이사 사임은 개인적인 일신상의 이유이고 일각에서 거론되는 '사임 압박'은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30일 이사회에서 화물 사업 매각을 두고) 찬반 측 사이에 의견 차이가 크고 양측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굉장히 중요한 의사 결정이어서 이사진들이 이 문제에 대해 더 숙고하고 논의를 해야한다고 판단해 정회한 뒤 다시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논의가 재개 된다고 해도 쉽게 결론이 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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