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폐허가 된 가자지구. 연합뉴스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장기전으로 치달으면서 장기전이 이스라엘에 악재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팔레스타인의 명분에 대한 전 세계의 동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자지구에서 민간인들의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국제사회의 여론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은 이스라엘 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케니스 매켄지 전 중부사령관은 전쟁 장기화로 하마스의 첫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고, 폐허로 변한 가자지구와 민간인 희생 보도가 쏟아지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찰스 브라운 미 합참의장도 이와 관련한 우려를 기자들 앞에서 드러낸 바 있다.
그는 특히 가자지구의 민간인 사망은 미래의 하마스 전사를 키워낼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뉴욕타임스는 브라운 의장의 이 언급에 대해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지지한다고 선언한 바이든 행정부와 이스라엘 사이의 분열을 드물게 엿볼 수 있는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가자지구에서 민간인들의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국제사회의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 연합뉴스미 정부 관계자들은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길어질수록 전쟁의 반경이 더 넓어질 수 있다고도 보고 있다.
게다가 하마스가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삼고 지하 벙커, 무기 저장고, 로켓 발사대를 학교나 모스크, 병원 지하에 배치함에 따라 시간과 (전쟁)지형은 이스라엘에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분석중이다.
한편, 미국 정부는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집계된 것 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관측중이다.
바버라 리프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전날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가자지구 사상자와 관련해 "솔직히 말해서 매우 높은 수치이며 일반적으로 인용되는 것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면서 "(정확한 수치는) 총성이 잦아들어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하마스가 장악한 가자지구 보건부에서 발표하는 수치가 부풀려졌을 수 있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이스라엘 측의 주장과는 배치된다.
가자지구 행정당국은 지난 6일 이번 전쟁의 팔레스타인인 누적 사망자가 1만22명이며 이 가운데 어린이는 4104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