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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밤 일가족 참변…"연통 설치된 베란다서 환기 안 된 듯"



부산

    한 밤 일가족 참변…"연통 설치된 베란다서 환기 안 된 듯"

    지난 2일 부산 사하구서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사고
    일가족 참변…30대 여성과 외할머니 사망·어머니 중태
    보일러 가스 외부 배출 안 돼…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보일러 연통 설치된 베란다 창문 닫혀…경찰 "사실 관계 확인 중"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부산의 한 가정집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일가족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경찰은 보일러 연통이 설치된 베란다에서 환기가 안 돼 유독가스가 집안에 들어온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공동주택 살던 일가족 참변…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부산 사하경찰서. 정혜린 기자부산 사하경찰서. 정혜린 기자
    4일 부산 사하경찰서와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0시 30분쯤 사하구의 한 빌라에서 A(30대·여)씨와 외할머니 B(90대)씨가 한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방에서 A씨의 어머니인 C(60대)씨도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C씨는 현재까지도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중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찾아가 보니 문이 잠겨 있었다"는 A씨 동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을 확인했다.

    집안 안팎에서는 침입 흔적이 확인되지 않았고 숨진 일가족도 외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런 정황을 바탕으로 범죄 가능성 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특히 숨진 일가족의 몸에서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게 나왔고, 중독 증세도 보였다는 점을 바탕으로 중독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베란다 창문 닫으면 밀폐…보일러 유독가스 내부로 흘러갔을 가능성 높아


    취재진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사고가 난 세대의 보일러 연통은 베란다 외벽을 뚫고 바깥쪽으로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베란다가 창문과 캐노피 형태의 간이 지붕으로 막혀 있어 창문을 닫을 경우 유독가스가 외부로 빠져나갈 수 없는 구조였다. 창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에도 해당 베란다 창문은 닫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연합뉴스
    경찰은 보일러에서 나온 일산화탄소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집안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사망 원인과 함께 해당 베란다에 구조물이 설치된 경위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일산화탄소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라며 "건물 구조 등에 대해서도 다방면으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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