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익명 (재명이네 마을 개설자)
개혁의 딸 줄여서 개딸. 흔히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을 일컬어온 말인데요. 여야 정치권에서도 수없이 불렀던 이름이죠. 그런데 이재명 대표 팬카페 운영자가 개딸이라는 명칭을 공식 폐기하겠다, 이렇게 선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언론에서도 이 명칭을 더 이상 쓰지 말아달라 요청을 한 건데요. 이걸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지지층 내에서도 왜 이 명칭을 쓰지 못하게 하느냐, 이런 문제 제기도 있어서 그 내부적으로도 좀 갑론을박이 있는 것 같아요. 사실은 그동안 이 개딸이라고 불려온 지지층의 실체나 생각이 궁금하다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오늘 이재명 대표 팬카페 운영자에게 직접 좀 들어보려고 합니다. 이분은 개딸이라는 호칭을 처음 붙인 분이자 이번에 명칭 파기를 선언한 사람도 이분입니다. 온라인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과 유튜브 채널 명튜브의 운영자 본인 요청에 따라 익명으로 연결하겠습니다. 나와 계십니까?
◆ 익명>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방송 출연 처음이신가요?
◆ 익명> 처음은 아닙니다.
◇ 김현정> 아, 그러세요? 언제 출연하셨었던… 기억이, 제 기억에 없는데.
◆ 익명> 예전에 재명이네 마을 개설자로 뉴스타파에 출연한 적이 있어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군요.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좀 해 주신다면요?
◆ 익명> 저는 이재명 대표님을 지지하는 대표적인 두 커뮤니티 이재명 갤러리 공식 유튜버이자 또 재명이네 마을 개설자인 명튜브입니다. 제가 현재는 파기된 개딸이라는 용어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고요. 또 30대 남성입니다.
◇ 김현정> 30대 남성이세요?
◆ 익명> 네.
◇ 김현정> 그러시군요. 개혁의 딸 줄여서 이제 개딸이라는 이름을 처음 만든 사람이 나다. 이렇게 밝히셨는데 처음에 어떻게 이 이름을 붙이게 되신 건가요?
◆ 익명> 사실 파기된 개딸이라는 용어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처음 나온 용어이고요. 이후 대선을 기점으로 20대 여성 유입 인원이 크게 늘어나면서 유쾌하고 당찬 느낌으로 서로 부르기 시작하다가 개혁의 딸이라는 의미부여를 하고 서로 격려하면서 사용되었고요. 현재는 명칭 파기되었습니다.
◇ 김현정> 유쾌하고 당찬 이름으로 이제 시작을 했던 거다. 지금 말씀하시는 것만 봐도 굉장히 이 이름을 자랑스럽게 여겨오셨던 것 같은데?
◆ 익명> 네, 그렇죠.
◇ 김현정> 그렇죠. 근데 이제는 이 이름을 파기하겠다. 언론도 쓰지 말아달라, 이렇게 요청하게 되신 이유는 뭘까요?
◆ 익명> 이제 저희가 이제 저희는 개혁의 딸이라는 의미를 부여했지만 언론이나 보수진영 쪽에서 좀 이거를 이 의미와는 다르게 왜곡되고 오염되게 시켜서 저희가 어쩔 수 없이 아쉽지만 파기 처리하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좋은 의미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좀 악의적 색깔이 묻었다. 프레임이 씌워졌다. 이렇게 보시는 걸까요?
◆ 익명> 네, 그렇죠.
◇ 김현정> 근데 이 악의적 프레임을 씌웠다 이거를 글에서도 밝히셨던데, 이런 반론이 나오긴 합니다. 그동안 당내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한테 문자 폭탄 보내거나 살해 위협이 담긴 현수막을 건다거나 뭐 수박 깨는 퍼포먼스 같은 그런 행동들. 지도부에서조차 자제 요청이 나오지 않았느냐. 오롯이 악의적 프레임 씌우기라고만 할 수 없는 것 아니냐, 이런 반론.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 익명> 우선 문자 폭탄을 보내거나 현수막을 거는 등 과격한 행동을 한 것은 파기된 개딸 분들의 행동이 아닙니다. 일부 강성 지지자분들께서 한 행동인데 저희 파기된 개딸분들의 적도 개 자가 있다 보니까 억울하게 뒤집어 쓴 경우고요. 실제로 재명이네 마을에서 문자 폭탄을 보낸 회원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고요.
◇ 김현정> 그게 파악이 근데 가능한가요? 개딸 명부가 딱 있는 것은 아니어서 사실은 맞다, 그르다.
◆ 익명> 정확하게 파악된 건 아니지만, 저희가 이제 자체적으로 조사했을 때 저희는 그런 문자 폭탄이나 이런 걸 하지 말자고 또 수박이라는 용어를 쓰지 말자고 그런 운동을 재명이네 마을 안에서 열심히 했습니다.
◇ 김현정> 수박이란 용어도 쓰지 말자는 운동을 하셨어요? 재명이네 마을 팬카페에서.
◆ 익명> 네, 올해 초부터 했습니다. 올해 초부터.
◇ 김현정> 근데 그 사이트 들어가면 실제로 그 용어가 많이 쓰이고 있지 않나요? 지금도.
◆ 익명> 그런 운동을 했는데 이제 또 이제 그게 그 기점이 이재명 대표님 체포동의안 가결 이런 사건이 터지면서 조금 쓰이게 됐는데. 과격한 행동을 저희 이제 파기된 개딸 분들이 하는 건 사실 아닙니다. 20대 여성분들이시고요. 전혀 그런 이제 개 자가 붙다 보니까 자꾸 그런 누명을 뒤집어 쓰는데 어디에 호소할 데도 없고. 어떻게, 그렇게 계속 언론이나 좀 다른 진영에서는 개딸이 했다, 다 개딸이 했다, 이렇게 해도 저희는 어떻게 맞설 방법도 없고 그냥 그렇게 하다가 제가 마음이 너무 아파서. 이렇게 명칭 파기를 선언하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우리 개설자께서는 그리고 이 명칭을 처음 만드신 만들어 붙인 분께서는 저런 행동은 아니지, 수박이란 용어도 아니지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그 팬카페에 몸담고 계신 다른 분들의 생각은 좀 다른 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익명> 예, 이제 막상 이제 명칭 파기를 선언하니까 아쉬운 마음에서 하시는 말씀들이 몇 분 계셨었는데. 지난 11일 이후에는 그런 말씀들이 이제 없습니다. 그리고.
◇ 김현정> 그러면 잠깐만요. 개설자님. 그러면 개딸이란 용어를 언론이나 일반 대중들이 좀 쓰지 말아주십시오와 동시에 우리도, 저희도 수박이란 용어 쓰지 않겠습니다가 같이 가는 건가요?
◆ 익명> 그렇죠. 저희는 적극적으로 수박이라는 용어 근절할 계획이고요. 사실 저희라고 해서 제가 대표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저도 적극적으로 수박이라는 용어 근절하자고 열심히 외칠 계획입니다.
◇ 김현정> 지금 그럼 그 이른바 개딸이라고 불렸던 그분들이 어느 정도나 된다고 파악하고 계세요? 개설자님은.
◆ 익명> 약 한 3~4%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3~4%라 하면은 민주당 당원의 3~4.
◆ 익명> 200만 당원 중에 약 한 3~4% 정도.
◇ 김현정> 3~4%. 주로 나이대라든지 성별이라든지 이런 것도 좀 파악이 되십니까?
◆ 익명> 아까 처음에 말씀드렸다시피 20대 여성분들 지지자분들이고요.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20대 여성 지지자분들이라 하면 너무나 이제 꽃다운 나이고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까르르 웃는 그런 순수한 분들 아니십니까? 그런데 이제 앞으로 이렇게 앞에 개 자가 붙다 보니까 좀 이제 다른 쪽에서 너 개딸이 다 했다, 모든 건 다 개딸이 잘못했다. 이렇게 악의적인 선동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20대 여성이 그 팬카페의 다수다. 그런 말씀. 개설자는 뭐랄까요? 그 개인 신상에 관련된 정보들을 다 가지고 계시는 거죠.
◆ 익명> 20대 여성분들이 다수는 아니고요. 그렇게 많이 대선 이후에 많이 늘어났다는 점이고 20대 여성분들이 좀 집약적으로 재명이네 마을에 있는 건 사실이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근데 이제 어떤 분들은 그러세요. 개딸이라는 호칭을 쓰느냐, 안 쓰느냐.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동안 민주당의 비주류 세력. 좀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에 대한 어떤 비판적인 공세. 수박이란 용어를 썼든 안 썼든 간에 그런 비판적이고 뭔가 비판을 넘어 혐오적이고 극단적인 협박에 가까운 이런 공세들이 그동안 있었던 게 사실이지 않느냐. 이름을 버린다고 해서 뭐 버리냐, 안 버리냐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는 지적도 하시거든요.
(사진=연합뉴스)◆ 익명> 저도 거기에 동의하고요. 공감하고요. 개딸분들의 행동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이재명 대표님 체포동의안 가결 사건의 충격으로 인해서 일부 강성 지지자분들의 과격한 행동들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번 명칭 파기를 통해서 민주당원으로서 더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겠다는 자성의 의미가 이번 명칭 파기에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명칭 파기를 통해서 이제 민주당원으로서 또 이제 민주시민으로서 이제 수박이랑 그런 비하 용어도 최대한 근절하고 또 더 책임감 있는 그런 행동을 하겠다는 그런 자성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이 명튜브 개설자, 재명이네 마을 팬카페 개설자께서는 말씀 쭉 나누다 보니까 문자 폭탄도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수박도 동의하지 않는다. 현수막 테러 이런 거 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쪽이시네요?
◆ 익명> 동의하지 않는, 동의라는 단어가 조금 애매한데요. 개딸 분들이 좀 억울하게 누명을 쓴 부분들이 굉장히 많고요. 특히 이제 11월 중순부터 해서는 정치 뉴스의 거의 모든 민주당 기사에 개딸이라는 명칭이 다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수십 개씩 쏟아지는 기사 중에 민주당 앞에 개딸의 명칭이 고정되어서 사용되어서. 아, 이대로는 안 되겠다 결심하고 명칭 파기를 선언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 행동들 당에서도 우려했던 그 행동들을 하는 분들은 누구십니까?
◆ 익명> 일부 강성 지지자고 연령층이 다소 높은 분들이 좀 있으십니다. 그런데 제가 탐정은 아니니까 다 알지는 못하지만, 20대 여성 개딸 작업하게 된 개딸이라고 하시는 분들은 평화를 굉장히 많이 집중하셨던 분들이시고요. 그 평화를, 평화적인 집회 문화를 위해서 에어슈트라고 우스꽝스러운 옷도 입으시고 또 평화로운 집회 분위기를 위해서 좀 유쾌한 집회 분위기를 위해서 많이 노력하셨던 분들입니다.
◇ 김현정> 원래 애초에 그 개딸, 개혁의 딸이라고 붙였던 그 부류와 지금 이제 과격한 어떤 퍼포먼스를 하고 행동들을 하는 그 사람들과 그 지지층과 다르다. 구분해 달라. 그런 호소라고 보면 되나요?
◆ 익명> 예, 그런 호소이기도 하고.
◇ 김현정> 그분들도 스스로를 개딸 양아들이라고 하지 않으세요? 그분들이 스스로.
◆ 익명> 그렇기 때문에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번 명칭 파기를 통해서 민주당원으로서 더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겠다는 그런 어떤 자성의 의미에서 제일 저는 첫 단추가 명칭을 파기하는 것부터가 첫 단추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 비명계 의원들이 모인 원칙과 상식에서 어떤 개혁 혁신의 요구 조건을 여러 가지 걸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이재명 대표가 재명이네 마을에서 이장직 맡고 있는 거 그거 내려놓으셔라, 탈퇴하셔라. 이 요구였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개설자로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익명> 탈퇴하시면 되죠. 뭐.
◇ 김현정> 탈퇴하시면 돼죠, 입니까?
◆ 익명> 대표님과 우리 지지자분들의 서로 마음이 중요한 거지 뭐 탈퇴하고 안 하고 이게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재명 대표님께서는 재명이네 마을에 글을 올리신 지 약 한 1년 정도 지났습니다. 휴면 상태라고 봐주시면 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리도 또 개설자께서는 탈퇴를 하고 안 하고가 크게 다르지 않다.
◆ 익명> 큰 의미가 없습니다. 마음이 중요한 거죠.
◇ 김현정> 대표께 그럼 직접 좀 건의해 보셨어요?
◆ 익명> 제가 대표 전화번호가 없는데.
◇ 김현정> 전화번호가 없어요,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주셨고. 아니, 사실은 실체가 궁금하다. 이분 개딸, 개딸, 양아들, 양아들 이렇게 계속 불러오는데 이분들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다 하는 분들이 그동안에도 많았어요. 많았는데, 오늘 말씀 나누면서 우리 개설자가 그냥 다 저 같습니다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개설자분의 목소리를 통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인가에 대해 좀 엿볼 수 있는 시간이긴 한 것 같습니다.
◆ 익명>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익명>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재명이네 마을 팬카페하고 명튜브라는 유튜브 개설자고 이 개딸이라는 용어를 처음 붙이기도 이분이 붙였고, 지금 쓰지 말자라는 선언도 이분이 했다고 합니다. 익명으로 만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