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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前회장, '反 의대증원' 투쟁위원장 사임…의협 내부갈등

보건/의료

    최대집 前회장, '反 의대증원' 투쟁위원장 사임…의협 내부갈등

    앞서 주도한 2020년 9·4 합의, '졸속' 비판 상당수…범대위 구성부터 반발
    대통령실 철야시위서 삭발로 전의 불태웠는데…'총파업 찬반투표' 중 사퇴

    '대한민국 의료 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 대책특별위원회'(범대위) 관계자들이 6일 서울 용산 의협회관 앞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에 반발해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은 삭발하는 최대집 투쟁위원장. 연합뉴스'대한민국 의료 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 대책특별위원회'(범대위) 관계자들이 6일 서울 용산 의협회관 앞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에 반발해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은 삭발하는 최대집 투쟁위원장. 연합뉴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추진에 반대하며 세력을 총집결 중이었던 대한의사협회(의협) 내부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대정부 투쟁 일환으로 총파업 찬반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의협 범의료계대책특별위원회(범대위) 투쟁위원장을 맡았던 최대집 전 의협회장이 사퇴한 것이다.
     
    의협은 14일 오전 최 전 회장 명의로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의협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대위' 투쟁위원장 직의 사임을 표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일부터 협회 전 회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하고 있는 중에 범대위 2인자가 물러난 것이다.


    앞서 최 전 회장은 의대 정원 확대 관련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본격화되는 국면에 전면 등판했다.
     
    지난달 21일 정부가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의협은 같은 달 29일 상임이사회에서 이필수 현 의협 회장을 위원장, 최 전 회장을 수석부위원장 겸 투쟁위원장으로 세우는 범대위를 꾸렸다.
     
    최 전 회장은 이달 6일 범대위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철야 시위를 벌일 당시 삭발을 단행하며 "어떤 이유를 갖다 붙여도 (의대 증원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 전문가적 양심에 따라 투쟁해 잘못된 정책을 저지할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오는 17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가 예정된 상황에서 최 전 회장의 사임이 갑작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다만, 의료계 내부에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유행 당시 의료계 총파업을 이끌었던 최 전 회장이 주축이 돼 체결한 '9·4 의·정 합의'에 반발하며 그와 반목했던 세력이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대한전공의협의회와 의대생 등은 합의 과정에서 젊은 의사들의 의견이 배제됐다며 절차상 문제를 비판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번 범대위 구성 초반부터 최 전 회장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불거졌다.
     
    미래를 생각하는 의사모임은 최 전 회장이 투쟁위원장으로 선임되자 성명을 내고 "지금 의료계가 하나로 일치단결해야 하는 순간에 최 전 회장을 불러온 것은 내부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집행부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미래의료포럼도 "최 전 회장은 2020년 9·4 졸속 합의로 수많은 의사와 의대생에게 큰 고통과 패배감을 안긴 장본인"이라며 범대위에서 그를 배제할 것을 주장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서울시의사회와 경기도의사회 등도 가세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지난 투쟁에서 물의를 야기한 최 전 회장을 투쟁위원장으로 임명한 데에 회원들의 질타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최 전 회장이 의대 정원 사안과 무관하게 '정부 때리기'에 치우쳐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경기도의사회도 "의협 집행부가 뒤늦게 투쟁하겠다고 나서면서 3년 전 투쟁 선봉에 섰던 젊은 의사와 의대생을 배신한 최 전 회장을 선임하는 등 의료계 단합을 해치는 인선을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가시화된 의료계 내홍으로, 향후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의협의 투쟁 동력이 약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공석이 된 범대위 투쟁위원장직은 위원장인 이 회장이 겸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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