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는 60대 남성 김 모씨(좌측)가 4일 오후 1시쯤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부산 연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부산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 정혜린 기자·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된 60대 남성이 범행 전 자신의 집에 있는 연장으로 범행에 사용할 흉기의 손잡이 뿐만 아니라 칼날까지 직접 개조하는 등 살인 범행을 철저하게 계획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5일 부산CBS 취재를 종합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공격한 김모(66·남)씨는 범행 전 자신의 집에 있는 칼갈이 연장, 일명 '야스리'로 등산용 칼날을 직접 개조했다.
김씨는 이 연장으로 미리 사둔 흉기의 날을 직접 연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등산할 때 사용하는 흉기를 보다 예리하게 만들려고 칼날 전체를 갈아 대폭 개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개조한 흉기의 정확한 형태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2일 범행 현장에서 김씨가 사용한 흉기를 곧바로 확보했다. 당시 김씨는 A4 용지로 흉기를 감싸쥔 채 이 대표에게 접근해 범행했다. 흉기에서는 이 대표의 혈흔이 발견됐다.
범행 다음 날에는 김씨의 집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추가 흉기와 함께 이 연장을 확보했다.
연합뉴스수사에 나선 경찰은 범행에 사용한 흉기와 압수수색 물품 등을 바탕으로 김씨를 추궁했고, 범행에 이용하려고 흉기를 개조했다는 취지의 자백도 받아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씨가 흉기의 날까지 직접 연마해 개조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은 물론 실제로 제1야당 대표를 직접 살해하려했다는 정황은 더욱 뚜렷해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확보했고 관련 수사를 진행한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김씨를 구속한 뒤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면밀히 수사하고 있다. 공범이나 조력자가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또 프로파일러를 통원해 김씨의 심리 상태를 분석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사 결과는 다음 주 중반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