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일 감독. 허난FC 소셜미디어 캡처'승격 청부사' 남기일 전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중국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CSL) 허난FC는 지난 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남기일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남 감독이 창단 30주년을 맞은 팀을 승리로 이끌어 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허난은 2023시즌 중국 슈퍼리그에서 9승 9무 12패를 기록, 16개 팀 중 10위에 머물렀다. 이에 지난해 3월 부임했던 세르히오 자르코 디아스(스페인) 감독과 작별하고 남 감독을 후임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남 감독은 1997년 부천 SK에서 프로로 데뷔해 전남 드래곤즈, 성남 일화, 천안시청 축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2010년 현역 은퇴 후 지도자로 전향해 성공 가도를 달렸다.
2011년 광주FC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한 남 감독은 2013년 감독대행을 맡아 팀의 1부 승격을 이끌었다. 이후 2015년 광주의 정식 감독이 됐다.
2018년에는 K리그2 성남FC 사령탑으로 부임해 팀을 1년 만에 1부 리그로 승격 시켰다. 2020년에도 제주의 지휘봉을 잡고 그해 K리그2 우승과 함께 팀을 1부로 올려 '승격 청부사'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남 감독은 제주에서 2021년 4위, 2022년 5위의 성과를 거뒀으나, 지난해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둬 자진 사퇴했다. 이후 야인으로 지냈던 그는 복수의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고, 고민 끝에 허난의 지휘봉을 잡았다.
한편 남 감독이 허난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CSL에서 한국인 지도자 간 맞대결이 성사됐다. 산둥 타이산의 최강희 감독, 청두 룽청의 서정원 감독과 지략 대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