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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손수호] 한강 시신, 자살? 타살? 미스터리인 이유 셋



사건/사고

    [탐정 손수호] 한강 시신, 자살? 타살? 미스터리인 이유 셋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수호 (변호사)
     
    탐정의 눈으로 사건을 들여다봅니다. 탐정 손수호. 손수호 변호사 어서 오세요.
     
    ◆ 손수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 다룰 사건은 뭔가요?
     
    ◆ 손수호> 한강공원 의문사 사건입니다.
     
    ◇ 김현정> 지난주 토요일이었죠. 한강변에서 여성 시신 1구가 발견이 됐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가슴에 칼이 박혀 있는 상태였어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당연히 타살일 것이다라고 생각을 했는데요. 그런데 현재까지 이 여성이 도대체 어떻게 죽음에 이른 것인지 그 과정을 확실하게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 김현정> 흉기로 가슴을 찔린 상태로, 흉기가 박힌 상태로 발견이 됐는데 아직도 타살인지 자살인지, 자살 같지만 타살이라고 단정 짓기도 어렵고 이런 상황이라고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경찰도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는 중인데요. 그만큼 확실한 단서가 좀 부족하다는 말이기도 하겠죠. 오늘 이 사건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정말 미스터리한 사건이에요. 우선 확인된 것들부터 좀 살펴보죠.
     
    ◆ 손수호> 지난 6일입니다. 저녁 8시 7분에 서울 광진구 올림픽대로 인근의 한강공원을 산책하던 한 시민이 경찰에 신고를 했어요.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한강에 사람이 빠져 있는데 움직이지 않는다. 경찰이 구조해서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 김현정> 잠깐만요. 그러면 한강변에서 발견된 게 아니라 한강에서 발견된 거네요. 강에서.
     
    ◆ 손수호> 그렇죠. 그런데 움직이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그런 신고가 들어간 거죠. 신원을 확인해 봤더니 30대 여성 A씨였습니다. 발견 당시에 가슴에 흉기가 꽂혀 있는 상태였어요. 그리고 사망 장소 인근에서 이 여성의 외투 그리고 휴대전화 등이 들어있던 가방도 발견됐습니다. 또한 사망 원인은 과다 출혈이었습니다.
     
    ◇ 김현정> 정리하면 3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렸고 피를 많이 흘려서 숨진 거네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일단 살인 사건으로 보이잖아요.
     
    ◇ 김현정> 여기까지 보면 그래요.
     
    ◆ 손수호> 그러니까 누가 범인이냐, 범행 동기가 무엇이냐, 배경이 뭐냐, 공범도 있는가 등등이 쟁점일 것 같은데 그런데 경찰은 처음부터 타살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 부분이 가장 큰 미스터리였어요. 아무리 들어도 이게 자살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은데 왜 경찰은 처음부터 자살 가능성에 더 무게를 뒀습니까?
     
    ◆ 손수호> 우선 이동 경로인데요. A씨는 경기도 이천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오후 1시쯤에 집을 나와서 대중교통으로 이동해서 오후 7시 30분경에 이 올림픽대교 인근 한강공원에 혼자 들어갔어요.
     
    ◇ 김현정> 이거는 다 CCTV로 확인이 된 거예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혼자 들어가는 것까지.
     
    ◆ 손수호> 그리고 37분 후인 8시 7분에 시신으로 발견이 된 거거든요. 그런데요. 한강공원에 가서 시신으로 발견된 그 사이에.
     
    ◇ 김현정> 37분간.
     
    ◆ 손수호> 그 사이에 이 현장에 드나든 다른 사람이 없는 겁니다.
     
    ◇ 김현정> 아무도 없어요?
     
    ◆ 손수호> 네. 그렇기 때문에 아니, 살인을 했다는 얘기는 다른 사람이 있어야 되는 건데 다른 사람이 없었고 또한 그렇기 때문에 타살로 보기 어렵다는 거죠.
     
    ◇ 김현정> 아니, 그런데 그전에 들어가서 거기 숨어 있었거나 혹은 CCTV를 피해서 어떤 다른 경로로 잠입했을 가능성도 열어둬야 되는 거 아닌가요?
     
    ◆ 손수호> 맞아요. 이론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인데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누군가 사람이 들어갔다가 나왔어야 되잖아요. 그런 흔적이 보이지 않습니다.
     
    ◇ 김현정> 그게 타살로 보기 어렵다고 경찰이 발표한 첫 번째 이유고 그다음은요?
     
    ◆ 손수호> A씨가 오후 1시쯤에 이천에 있는 집에서 나와서 7시 30분에 한강공원에 진입했다고 이야기했잖아요. 그런데요. 그 사이에, 그 사이에 다른 사람을 접촉한 흔적 역시 없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 손수호> 집에서 나와서 대중교통으로 이동을 하고 또 걸어서 도보로 한강공원에 들어가는 동안에 특별히 다른 사람을 안 만난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 사건에 직접 연루되는 다른 인물 현재로서는 그런 사람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 김현정> 경찰이 자살로 보는 두 번째 이유 접촉한 사람이 없다, 이거고 세 번째는요?
     
    ◆ 손수호> A 씨의 시신인데요. A 씨의 시신에서 방어흔이 보이지 않습니다.
     
    ◇ 김현정> 부검을 했는데 방어흔이 안 보인다. 다른 사람한테 만약 공격을 받은 거라면 어떻게 해서든지 무의식적으로 피하려는 흔적이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게 없어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사실 다양한 형태의 방어흔이 있을 수 있어요. 그리고 만약에 누가 흉기로 나를 찌른다면 막는 과정에서 손이나 팔이나 몸에 상처가 생기는 게 일반적이긴 하거든요. 그런데 이 A 씨는요. 가슴 부위를 흉기에 의해서 앞에서 뒤로 찔렸습니다. 그런데 이거를 막으려고 하다가 생긴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없는 거예요. 칼을 가슴을 찌르는 형태의 타살이었다면 방어흔이 전혀 없을 가능성이 그리 높지는 않거든요. 하지만 물론 예외는 있어요.
     
    ◇ 김현정> 예외는 어떤 건가요?
     
    ◆ 손수호> 예를 들어서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는 상태에서 기습 공격을 통해서 일격에 살해했거나 아니면 피해자가 술이나 약물에 취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상태에서 공격을 가했거나 아니면 면식범, 특히 그중에서도 단순히 얼굴 아는 정도가 아니라 신뢰하는 관계였기 때문에 방심하고 있다가 한 번에 당하는 경우도 상상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이 사건에서는 그런 상황의 어떤 징후는 보이지 않는 거죠.
     
    ◇ 김현정> 자살로 경찰이 보고 있는 다른 이유가 또 있습니까?
     
    ◆ 손수호> 타살로 보기 어려운 그런 이유들을 말씀드리고 있는데 이건 경찰이 어제 확인해서 발표한 내용입니다.
     
    ◇ 김현정> 어떤 건가요?
     
    ◆ 손수호> 사건에 사용된 흉기, 이 칼이요 A씨의 가슴에 박혀 있던 이 흉기, 이걸 조사했더니 놀라운 사실이 밝혀진 겁니다. 바로 A씨 자신이 직접 사망 당일에 집 근처에서 이 흉기를 구입한 거예요.
     
    ◇ 김현정> 그 흉기를 A 씨가 스스로 구입한 게 확인이 됐어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특히 자살인지 타살인지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습니다만 어쨌든 이 사망에 이르게 된 거는 이 흉기, 이 칼에 의한 것이고 그렇다면 이게 누구 것이냐, 왜 몸에 박혀 있는 것이냐 굉장히 좀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이 칼, 결국 A씨가 직접 구입한 것이기 때문에 타살로 보기 어려운 거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는 거죠.
     
    ◇ 김현정> 말씀을 쭉 듣고 보니까 경찰이 타살 가능성 높지 않다라고 왜 말을 했는지 왜 그렇게 분석했는지 이해는 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개운치가 않아요. 진상 규명이. 왜냐면은 흉기가 가슴에 찔러서, 그러니까 폐부를 찔렀다고 그러더라고요. 폐를 찔러서 과다 출혈로 숨질 정도인데 그런데 타살이 아니다. 뭔가 찜찜하지 않습니까?
     
    ◆ 손수호> 그렇죠. 일단 타살이 아니라면 다른 사망 원인도 한번 쭉 짚어봐야 되는데요. 자연사, 병사, 사고사 그리고 또 극단적인 선택 등이 남습니다. 그런데 자연사, 병사 아니고요. 또 사고사로 보기도 어렵습니다. 경기도 이천에서 흉기를 직접 구입해서 한강공원까지 가지고 갔는데 거기에서 모종의 이유로 어떠한 사정이 있어서 흉기가 내 가슴을 깊게 찌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의도치 않은 사고가 발생했다. 사실 상상하기는 어렵죠.
     
    ◇ 김현정>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남는 거는 스스로 목숨 끊었다 이렇게 되는 거잖아요.
     
    ◆ 손수호>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요. 여기서 이 부분도 꼭 짚어봐야 됩니다. 지금 타살이라고 보기 어려운 그런 경찰이 생각하는 이유들도 쭉 짚어봤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럼 자살이라고 단정할 수 있느냐,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있어요.
     
    ◇ 김현정> 경찰이 타살이 아니다라고 하는 근거들 여러분 지금 쭉 한 3~4가지 설명해 드렸고 이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살이라고 단정짓기도 어려운 이유들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요.
     
    ◆ 손수호> 방식과 정도입니다. 스스로 흉기를 자기 가슴에 찌르는 방식, 상당히 이례적이거든요. 특히 이 시신에 흉기가 꽂혀 있던 정도, 박혀 있던 정도를 넘어서 굉장히 끔찍합니다만 전면에서 앞 방향에서 가슴을 뚫고 들어온 흉기 몸을 관통했습니다.
     
    ◇ 김현정> 관통상이에요?
     
    ◆ 손수호> 그래서 그 끝부분이 등 뒤로 나와 있던 상태였어요.
     
    ◇ 김현정> 3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더라도 이런 방법을 택했을까, 이게, 이 관통이라는 것이 가능하긴 합니까?
     
    ◆ 손수호> 사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건 아니겠죠. 국과수가 이렇게 발표했습니다. 시신에 남은 자창의 위치는 약한 여성의 힘으로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그러니까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건 아니라는 것이죠. 하지만 그래도 의아한 부분이 있습니다.


     
    ◇ 김현정> 어떤 건가요?
     
    ◆ 손수호> 바로 주저흔인데요. 조금 전 타살의 경우 생기는 방어흔에 대해서 이야기했잖아요. 그런데 자해에 의한 극단적인 선택 사례들을 보면 작은 상처들이 상대적으로 절명에 이르지 않을 정도의 작은 상처들이 여러 곳에 다소 남는 경우가 있어요. 아무리 독한 마음을 먹고 극단적인 선택을 결심해서 실행했다 하더라도 막상 본인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할 때는 본능적으로 주저하게 되는 거죠.
     
    ◇ 김현정> 그렇죠.
     
    ◆ 손수호> 그러다 보니까 세게 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마음이 중간에 좀 바뀌거나 또는 치명적인 부분을 본능적으로 피해가거나.
     
    ◇ 김현정> 본능이니까.
     
    ◆ 손수호> 이런 흔적이 남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주저흔도 없어요? 이 A씨는?
     
    ◆ 손수호> 시신에서 주저흔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방어흔도 없고 주저흔도 없고.
     
    ◆ 손수호> 그렇습니다. 결국 이걸 종합해 보면 주저주저한 흔적도 없이 가슴을 관통할 정도의 매우 강한 힘으로 이런 일을 했다는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너무 이례적이니까 이게 그냥 상식적으로는 생각하기가 어려운 일이니까 그러니까 계속 지금 이게 미스터리로 회자가 되고 있는데 의문이 드는 점 또 있습니까?
     
    ◆ 손수호> 그렇습니다. 두 번째 의문점은 바로 사인입니다. 사망의 원인이죠. 행인이 발견했을 때요. 시신이 물에 떠 있는 상태였어요. 그런데 사인은 익사가 아니라 과다 출혈이거든요. 만약에 흉기에 찔린 상태로 곧바로 물에 빠졌다면 과다 출혈로 사망하기 전에 익사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 것이냐.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만 상상을 한번 해보죠. A씨가 한강 둔치에서 흉기에 찔린 채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과다 출혈로 사망하기 직전 단계에 실족해서 물에 빠졌거나 또는 그런 상황에서 스스로 물에 들어갔거나 이론적인 가능성은 있겠습니다만 가능성이 그렇게 커 보이지는 않고요. 그리고 또 일단 다른 사람의 존재는 배제했으니까 다른 사람이 물에 빠뜨렸거나 이런 것도 상상하기 좀 어렵습니다. 아니면 지면에서 땅에서 과다 출혈로 사망한 다음에 어떤 일로 인해서 시신이 물로 옮겨졌거나 또는 굴러 들어갔거나 이런 가능성도 상상할 수 있습니다만.
     
    ◇ 김현정> 그런데 시간이 37분밖에 안 되잖아요.
     
    ◆ 손수호> 어떤 경우든 자연스럽지가 않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며칠 만에 발견됐다, 이러면 이 시신이 그러면 그 사이에 굴러서 어떻게 됐다든지 날씨가 어때서 비가 많이 와서 이럴 수 있지만 지금 37분 동안 일어난 일이거든요.
     
    ◆ 손수호> 가끔 인적이 드문 외진 곳에서는 야생동물의 경우도 있고 그렇습니다만 이 사건의 경우에는 자연스러운 설명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 김현정> 이상해요. 또 밝혀야 될 점은 어떤 게 있나요?
     
    ◆ 손수호> A 씨가 살던 집이 경기도 이천이었잖아요. 그리고 오후 1시에 나와서 7시 30분에 이 한강공원에 들어갔는데 그 사이에 접촉한 사람이 전혀 없고요. 그러다 보니까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를 밝혀야 됩니다. 또 이미 흉기를 구입하고 집에 나설 때 극단적인 선택을 결심했다면 왜 굳이 그곳을 장소를 선택했한 것인가.
     
    ◇ 김현정> 뭔가 특별한 이유나 배경이 있는 것인가 이 부분까지도 확인이 돼야죠. 그러네요. 그래요. 경찰이 말한 것처럼 극단적 선택을 한 거라면, 그러니까 타살 가능성이 없다면 스스로 흉기를 찔러서 목숨을 끊어야겠다 마음먹었다면 굳이 왜 한강까지. 한강에 갔다면 그냥 물에 들어가서 이렇게 숨지는 방법도 있었을 텐데 굳이 이런 방법을 택한 건 뭐냐, 이런 것들이 다 설명이 안 돼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물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방법도 상당히 다양하고 물론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만. 그리고 또 꼭 어떤 본인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거나 사연이 있는 장소를 고른다는 법도 없어요. 하지만 도대체 이 사건에서는 왜 이런 일이 있었는가. 그걸 따져봐야 된다는 얘기죠.


     
    ◇ 김현정> 만약 경찰이 발표한 것과 다르게 타살일 수도 있다면, 범인을 잡아야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그냥 희한한 일이지만 그렇다니 그렇네라고 넘어갈 수 없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 좀 꼼꼼하게 미스터리를 짚어보고 있는 건데 이 사건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 손수호> 사실 요즘에 대단히 많은 사건들이 CCTV 영상 또는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서 결정적인 단서를 포착하고 또 범인을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 안에 잡게 됩니다. 살인 사건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요. 이 사건에서는 오히려 이 영상이 이 사안을 더 헷갈리게 만드는 측면도 없지 않아요. 왜냐하면 현장에 다른 사람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을 현재까지 영상을 통해서 파악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리고 또 그거는 확인이 됐는데 그래서 다른 영상을 통해서 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확인할 수는 또 없는 상황이에요.
     
    ◇ 김현정> 그렇죠.
     
    ◆ 손수호> 상당히 좀 답답한 상황이죠.
     
    ◇ 김현정> 진입한 사람이 있나 없나만 보는 거지 그 여성이 37분 동안 했는지가 다 CCTV에 담겨 있는 건 아니에요. 그렇다보니까 밀실 살인 얘기도 나오더라고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영화, 드라마, 소설에 대단히 자주 나오는 그런 소재죠. 그만큼 그 자체로 이 밀실 살인이라는 건 매우 이상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사건들도 많은데요. 2010년 남양주 아파트 할머니 살인 사건도 있습니다. 한 4년쯤 전에 이 코너에서도 다룬 적이 있습니다. 그때 당시에 대한민국 대표 미제 사건 시리즈로 다뤘는데요. 집에 혼자 있던 할머니가 살해당한 거예요. 그런데 신축 아파트이기 때문에 드나드는 사람이 누구인지 CCTV로 다 촬영이 됩니다. 출입 기록도 다 남습니다. 그런데 아무런 흔적이 없었어요. 혹시 옥상에서 밧줄을 타고 그 집에 들어갔나, 창문으로 들어간 거 아닐까라고 살펴봤지만 흔적이 전혀 없고요. 옥상까지 올라간 사람도 없었습니다. 또 이거 밧줄로 매달리거나 창문으로 침입했으면 흔적이 남을 텐데 흔적 없었고요. 또 침입했다 하더라도 도주를 해야 되는데 그런 흔적도 없었던 겁니다.
     
    ◇ 김현정> 용의자는 있었던 걸로 제가 기억을 해요.
     
    ◆ 손수호> 맞아요. 그래서요. 당시 옥상에서 고추 말리는 일 때문에 다툼을 벌인 이웃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와서 조사를 했는데 그 집 아주 다 조사했거든요. 안에 있는 거. 그런데 혈흔을 비롯해서 단서가 하나도 안 나왔어요. 아파트에 있는 모든 사람 행적 조사하고 지문, 모발, 혈흔, 통신 내역 다 확인했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서 결국 미제 사건이 됐습니다.
     
    ◇ 김현정> 지금 14년 지났지만 미제 사건. 왜 할머니가 그렇게 된 것인지를 밝히지 못하고 있는 이번에도 미제 사건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까?
     
    ◆ 손수호> 약간 좀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조금 전에 말씀드린 남양주 사건 현장을 보면 이거는 완벽한 타살이에요. 완벽한 타살입니다. 그래서 누가 죽였냐를 찾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걸 찾지 못한 것이고 하지만 이번 사건은 비록 의혹은 있고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은 상당히 많이 있지만 현재까지 상황으로 볼 때 자살 사건으로 결론 날 가능성이 굉장히 커 보입니다.
     
    ◇ 김현정> 미제가 아니라.
     
    ◆ 손수호> 다만 의혹을 줄이려면 수사를 통해서 더 많은 증거를 확보해야 하겠죠.
     
    ◇ 김현정> 그렇죠. 지금 상황에서 어떤 방향으로 더 수사가 진행될까요?
     
    ◆ 손수호> 물론 열심히 수사하고 있지만 우선 CCTV 영상을 놓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한강공원에 1000대가 넘는 카메라가 있어요. 하지만 사각지대도 굉장히 많습니다. 특히 물 쪽을 향한 카메라는 전체의 10% 정도이기 때문에 놓치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 현장에 있던 또는 현장 인근에 있던 영상에서는 단서가 나오지 않을지라도 혹시 모르니 범위를 계속해서 넓혀가서 찾아야겠죠.
     
    ◇ 김현정> 그렇죠. 그리고 A 씨 주변에 대한 조사도 좀 있어야 될 것 같아요.


     
    ◆ 손수호> 맞습니다. 만약에 극단적인 선택이었다면 동기가 있어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찾아야 되겠고요. 그리고 이런 이례적인 방식을 택한 이유가 무엇이냐.
     
    ◇ 김현정> 그렇죠.
     
    ◆ 손수호> 또 장소를 굳이 여기로 정해서 이곳까지 간 이유가 무엇이냐. 그리고 또 흉기 구입 과정에서 혹시라도 어떤 단서가 있지는 않는지까지도 찾아야 되겠고요. 그리고 모든 자살 사건에서 유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혹시라도 어딘가에 유서가 있다면 그리고 그전에 누군가에게 자신의 계획이라든지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것이 있다면 많은 의문이 풀릴 수도 있을 겁니다.
     
    ◇ 김현정> 지난 주말에 발생해서 사실 일주일 동안 최근의 사건들 중에 가장 미스터리로 지금 여겨지고 있는 사건이어서 저희가 오늘 탐정 손수호에서 좀 깊이 있게 다뤄봤습니다. 아직 결론이 내려진 건 아닙니다만 오늘 제시한 이 의문점들을 바탕으로 경찰이 좀 확실한 진상 규명을 해주기를 바라면서 여기까지 할까요? 탐정 손수호.
     
    ◆ 손수호> 네.
     
    ◇ 김현정> 손수호 변호사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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