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윤 대통령에게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국민의힘을 규탄했다. 정진원 수습기자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주 국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거부권 행사를 막으려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윤 대통령에게 공개 면담을 요청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는 25일 오후 1시 59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을 직접 만나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향한 유가족들의 간절함과 절박함을 전달하겠다"고 호소했다.
보라색 목도리를 두른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즉각 공포하라",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권을 건의한 국민의힘을 규탄한다" 등 구호를 외쳤다.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운영위원장은 "대통령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우리의 면담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묵묵부답이었다. 과연 무엇이 두려운 것인가"라며 "이제라도 우리의 면담요청을 당당하게 수락하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25일 오후,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윤 대통령에게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국민의힘을 규탄했다. 정진원 수습기자이어 "국민의힘에 공식적으로 특별법 관련 토론을 제안한다. 왜 정부여당은 이태원 특별법에 대해 그렇게 문제가 많은 법안이라고 호도를 하는 것인가"라며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우리에게 설명을 해달라. 더이상 외면하고 무시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면담 요청서'를 직접 소리 내어 읽으며 윤 대통령을 향한 호소를 이어 나갔다.
유가족 정미란씨는 "우리는 내 아들이, 내 딸이, 내 누이가, 내 형제가, 하늘로 떠나간 그날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그날의 참사를 왜 막을 수 없었는지, 알고 싶을 뿐이다"라며 "지난 1월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오직 이러한 유가족들의 질문에 답을 찾아 줄 수 있는 독립적 조사기루를 설립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법"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는 국회에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제정해달라 요청했고, 특별법의 여야 합의, 국회 통과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했다"며 "몇 번인지 셀 수도 없는 날들을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국회까지 걷고 또 걸었다"고 운을 뗐다.
유가족 송혜진씨는 "윤석열 대통령님께 정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호소한다. 우리 유가족들을 만나달라"며 "1월 30일 국무회의 전, 낮이든 밤이든 새벽이든, 주말이든 휴일이든 언제 어디로라도 찾아가겠다"라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공포해주시고 독립적 조사기구 설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라 정부에 당부해 주시기 바라며 대통령님과 대면할 순간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