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호전 소식 등에 급등해 연초 수준을 회복했다. 종가는 전장보다 72.85포인트(2.87%) 오른 2615.31로 집계됐다. 연합뉴스코스피가 2일 미국발 훈풍과 저평가 종목 밸류에이션에 힘입어 3% 가까이 급등하며 연초 수준인 2600선을 훌쩍 넘겼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2.85포인트(2.87%) 상승한 2615.31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610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일(2669.81) 이후 한 달 만이다. 상승률도 올해 들어 최대폭을 기록했다.
전날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개선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6.94포인트(0.67%) 오른 2559.40으로 장을 시작해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8946억원, 6437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만 2조4898억원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4일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따른 기대감에 외국인과 기관 중심의 순매수가 집중적으로 유입됐다"며 "외국인은 올해 연간 누적 순매수의 55%에 해당하는 자금이 최근 일주일 사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규장 마감 후 메타와 아마존, 애플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자 메타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4% 급등했다. 아마존도 7% 이상 상승했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2.17%), SK하이닉스(1.66%) 등 반도체주를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3.62%), 기아(12.42%), 현대차(9.13%) 등이 일제히 올랐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1.57%), POSCO홀딩스(2.75%), LG화학(7.21%) 등 이차전지 종목도 상승했다.
SK(-0.10%), 한국전력(-0.25%) 등은 소폭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화학(2.38%), 전기전자(1.98%), 기계(2.38%), 운수장비(6.96%) 등 대다수 업종이 올랐다.
다만 건설업(-1.04%), 전기가스업(-0.17%)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6.04포인트(2.01%) 오른 814.77에 장을 마감하며 지난달 29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이어오던 내림세를 멈췄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98포인트(0.62%) 오른 803.71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13억원, 969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536억원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0.44%), 에코프로(2.81%) 등 이차전지 종목을 비롯해 HLB(8.17%), 셀트리온제약(3.57%), 알테오젠(7.00%) 등이 상승했다.
LS머트리얼즈(-2.14%), CJ ENM(-0.95%) 등은 하락했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9.2원 급락한 1322.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원 연구원은 "과도한 하락으로 인해 높아진 단기 가격, 밸류에이션 매력이 코스피 반등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반등 시도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 높다. 미국은 차익실현 매물에 시달리는데 반해 코스피는 이미 대규모 외국인 선물, 프로그램 매도를 소화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금융위의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가 코스피 저평가 매력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