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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영입? 민주당 2중대 되나'…흔들리는 이준석 지지층[이슈시개]

정치 일반

    '설훈 영입? 민주당 2중대 되나'…흔들리는 이준석 지지층[이슈시개]

    핵심요약

    제3지대 합당 후 한차례 지지층 이탈을 겪은 개혁신당이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영입 타진 소식에 또다시 출렁대고 있습니다. 옛 개혁신당 당원들은 "여기가 민주당 2중대냐", "우리 당으로 떨어질 보수 표가 있겠는가" 등의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낙연 공동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개혁신당 이준석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낙연 공동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제3지대 전격 합당 후 한차례 지지층 이탈을 겪은 개혁신당이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영입 타진 소식에 또다시 출렁대고 있다. 개혁보수의 정체성이 희미해진 상황에서 친이낙연계로 꼽히는 설 의원 영입 시 민주당 2중대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지자들의 불만이 나온다.

    14일 더팩트 보도에 따르면 개혁신당이 설훈 의원에게 영입을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설 의원은 해당 매체에 "(개혁신당 측에서) 연락은 계속 왔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일에 이재명 대표가 나를 하위 20%에 집어넣는다면, 그때는 불공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판단(입당)을 할 수도 있다"며 입당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개혁신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지지자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이낙연 대표와 손을 잡아 보수 색채가 옅어진 상황에서 설 의원을 영입한다면 이준석 대표의 입지가 더 줄어들고 민주당 출신이 당을 장악할 것이라는 우려다.

    경북 20대 지지자는 "여기가 민주당 2중대인가. 좌익 네임드(유명인)인 설훈 의원을 초빙한다고"라고 남겼다. 인천 40대 지지자는 "옛 개혁신당 당원을 잊지 말라"며 "결국 이름만 빌려주고 (진보 세력에) 먹히는 형국 같아 심히 우려됨"이라고 남겼다. 서울 40대 지지자는 "나는 국민의힘으로 다시 돌아가겠다"며 "민주당과 더는 같이 못 있겠다"고 탈당을 선언하기도 했다.

    개혁신당 홈페이지 캡처개혁신당 홈페이지 캡처
    설 의원 등 영입 물망에 오른 의원들이 구태 정치 타파와 정치개혁을 내세운 당의 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왔다. 전날 개혁신당 측이 정치자금법 위반과 동거인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황보승희 의원, 또 부동산 논란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양정숙 의원에게 영입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개혁신당은 황보 의원 영입에는 선을 그었지만, 무죄가 확정된 양 의원에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 30대 지지자는 "오보이길 바란다"며 "설훈을 영입할 정도면 (개혁신당이) 거대 양당에 비해 나은 구석이 없다"고 했다. 울산 20대 지지자는 "이낙연과 통합 후 거론되는 인사가 무슨 설훈이니 황보승희니…이래가지고 우리 당으로 떨어질 보수성향의 이삭이 있겠나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30대 지지자는 "일말의 정도 없어지는 영입 기사"라며 "천안함 음모론 제기한 그 설훈을 영입한다니 갈 데까지 가는구나"라고 비판했다.

    반면, 몸집을 불리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서울 30대 지지자는 "냉정하게 말해 빅텐트 없이 우리만으로 의미있는 의석을 얻을 수 있는가"라며 "의석을 확보해 영향력을 끼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 30대 지지자는 "설훈 영입으로 억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면 당연히 받아야 한다"며 "우리는 4당이 통합된 자유주의 정당이다. 내부 총질 그만하라"고 남겼다. 개혁신당은 1분기 정당국고보조금 지급 기준일을 앞두고 현역 의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역 의원 4명을 확보한 개혁신당은 15일까지 현역 의원 한 명을 더 영입하면 총선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종민 기자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종민 기자
    지난 9일 개혁신당·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 4개 세력이 합당을 선언한 후, 개혁신당 일부 당원들은 지지철회를 선언하며 탈당 행렬에 나섰다. 이들은 이준석 대표가 이낙연 대표와 류호정 전 의원 등과 손을 잡은 것과 두고 그가 보수로서의 정체성을 버리고 기존 페미니즘 입장을 번복한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당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유를 불문하고 통합 과정에서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당 대표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새로 합류하는 구성원들과의 이념적 차이에 대한 당원과 지지자의 걱정은 충분히 타당"하다며 "생각의 스펙트럼은 개혁신당이 장기적으로 수권세력이 되기 위해 확대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합 이후에도 보수정당이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다. 저는 자유주의를 표방하고 구현하는 정당이 되었으면 한다"며 "자유주의가 꽃피는 대한민국을 개혁신당의 당원과 지지자에게 약속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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