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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 시신 행방불명…"사망 전 러 정보요원 교도소 방문"



유럽/러시아

    나발니 시신 행방불명…"사망 전 러 정보요원 교도소 방문"

    측근 "푸틴, 살해 지시 후 사실은폐"…'돌연사 증후군' 일축하며 살해설 주장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마련된 알렉세이 나발니 추모 공간. 러시아 야권 운동가 나발니는 이날 러시아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연합뉴스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마련된 알렉세이 나발니 추모 공간. 러시아 야권 운동가 나발니는 이날 러시아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연합뉴스
    옥중에서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시신의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발니 측근들은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시로 살해됐으며, 시신은 러시아 당국에 의해 은폐됐다고 주장한다.

    현지시간 17일 영국 BBC 방송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나발니 측근들은 그가 살해됐으며 러시아 당국이 그 흔적을 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시신을 넘겨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나발니 시신의 소재도 확인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 16일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나발니는 2011년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며 반정부 운동을 이끌었다. 그러다가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 혐의로 총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2021년 1월부터 복역 중이었다.

    나발니 모친은 아들의 시신이 교도소 인근 살레하르트 마을로 옮겨졌다는 말을 듣고 갔지만 영안실은 닫혀 있었고 그곳에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나발니 측근들이 전했다.

    나발니의 사인은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러시아 연방 교도소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쓰러져 의식을 잃고 사망했다며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나발니의 동료인 이반 즈다노프는 엑스(X·옛 트위터)에 나발니의 모친과 변호사가 사인이 '돌연사 증후군'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글을 올렸다 나발니 측근들은 나발니가 살해됐으며 그 배후에 푸틴 대통령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나발니 대변인인 키라 야르미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발니가 살해됐으며 푸틴이 직접 그 명령을 내렸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2020년 촬영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연합뉴스 2020년 촬영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연합뉴스 
    크렘린궁은 자신들을 겨냥한 나발니 죽음 책임론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야르미쉬의 발언에 대한 외신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나발니가 옥중에서 사망했다고 발표되기 이틀 전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당국자들이 해당 교도소를 방문해 일부 보안 카메라와 도청 장치 연결을 끊고 해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활동가들은 러시아 연방교정국(FSIN) 지부 보고서에서 이같이 언급됐다고 주장했다.

    인권단체 '굴라구.넷'에 따르면 이날 나발니가 사망한 것으로 공식 보고된 시간에서 불과 2분이 지난 시점에 교도소 당국은 미리 준비된 것으로 보이는 발표를 내놨다.

    4분 뒤 러시아가 통제하는 텔레그램 채널은 나발니의 사인이 혈전이라고 주장했고, 그 7분 뒤에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해당 매체에 나발니의 사망에 대해 언급했다.

    '굴라구.넷'은 이처럼 빠른 속도가 의미하는 것은 한가지 뿐이라면서 "러시아 연방교정국 발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사전에 계획되고 조율됐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독립 언론 '노바야 가제타'에 따르면 한 익명의 수감자는 이 매체에 나발니와 같은 교도소에 있던 수감자들은 16일 오전 10시에 이미 나발니가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나발니의 사망 시간으로 공식 보고된 시각은 이보다 4시간가량 뒤인 오후 2시17분이다. 이 수감자는 이 같은 상황은 러시아 당국에 4시간 이상 대응을 준비할 시간을 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발니 사망을 둘러싼 이같이 석연찮은 행보가 벌어지기 전날 저녁과 밤 사이에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다수 차량이 교도소 역내에 들어왔다면서 "나는 나발니가 발표된 시간보다 훨씬 전에 사망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 타임스는 이 같은 주장이 정확한지 바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면서도 노바야 가제타는 높이 평가되는 야권 매체라고 부연했다.

    이 매체는 또 나발니가 사망 당일 섭씨 영하 20도의 기온에 운동장에서 4시간 가량 있었다는 주장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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