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 등 7관왕의 주인공이 된 '오펜하이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연합뉴스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주역인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과 배우 유태오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18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사우스뱅크센터에서 열린 제7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오리지널 각본상, 남우주연상(유태오)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패스트 라이브즈'의 수상이 불발됐다.
특히 유태오는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큰 관심을 모았으나 아쉽게도 수상의 영광은 이번 영화제 최다 트로피를 가져간 '오펜하이머'(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킬리언 머피에게 돌아갔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작품 '오펜하이머'는 이변 없이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음악상, 촬영상, 편집상 등 7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골든글로브 등 주요 시상식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휩쓴 '오펜하이머'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돌풍을 예고했다.
제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차지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은 여우주연상(엠마 스톤), 미술상, 분장상 등 5개 부문 트로피를 가져갔다.
반면 지난해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두며 영화사의 새 역사를 쓴 그레타 거윅의 '바비'는 5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음에도 '무관'에 그쳤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패스트 라이브즈' 수상은 불발됐지만, 오는 3월 10일 열리는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각본상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