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개발원 제공코로나19 시기 악화했던 삶의 질 관련 지표들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개발원이 22일 발간한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에 따르면 '가족·공동체 영역'의 '사회적 고립도'는 지난해 33.0%로, 2021년 34.1% 대비 1.1%p 개선됐다.
사회적 고립도는 2013년 32.9%에서 소폭이지만 감소 추세였으나 코로나로 타인과 관계가 축소되고 외부 활동이 제한됨에 따라 2021년 급격하게 증가했다.
지난해 소폭으로 다시 감소했지만, 아직 코로나 이전 추세로 회복되지는 않았다.
'여가 영역'의 '문화예술 및 스포츠 관람횟수'도 2021년 4.5회에서 지난해 7.0회로 크게 증가했으나 2019년 8.4회보다는 적다.
'1인당 여행일수'(국내) 또한, 2020년 5.81에서 2021년 6.58일, 2022년 8.29일로 증가 추세지만, 2019년 10.01일에는 미치지 못했다.
'건강 영역'의 '비만율'은 2022년 37.2%로 2021년 37.1%보다 0.1%p나마 오히려 높아졌다.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은 코로나 이전 수준 하락
비만율은 2019년 33.8%에서 2020년 38.3%로 껑충 뛰었는데 코로나에 외부활동이나 운동시설 등 이용이 제한되고, 재택근무나 원격학습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탓으로 해석됐다.
코로나로 한번 크게 높아진 비만율이 좀처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지 못하는 양상이다.
'안전 영역'의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은 코로나 시기인 2021년 10만 명당 501.9건까지 치솟았지만, 2022년은 384.7건으로 크게 줄어 2019년(380.3건)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졌다.
통계개발원은 "이러한 수치는 전국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접수된 사례만을 집계한 것으로 실제 발생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통계개발원은 "최근의 아동학대를 보면 감춰진 사례가 많고, 신고로 이어지기가 어려운 구
조임을 보여주고 있어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용·임금 및 교육 영역'의 '고용률'과 '대학졸업자 취업률'은 코로나 이전보다 나아졌다.
고용률은 2019년 60.9%에서 2020년 60.1%로 떨어졌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지난해는 62.6%까지 상승했다.
'저임금근로자 비율' 16.9%…전년보다 1.3%p나↑
출근길 시민들이 눈 쌓인 길을 조심스레 걷고 있다. 윤창원 기자우리나라 고용률은 2022년 기준 62.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57.5%보다 높은 수준이다.
대학졸업자 취업률도 2020년 65.1%로 2019년 67.1%보다 2.0%p 하락했으나 2021년 67.7%, 2022년 69.6%로 상승해 코로나 이전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임금소득 불평등도 핵심 지표인 '저임금근로자 비율'은 2022년 16.9%로 2021년 대비 1.3%p나 상승했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월임금 중윗값의 2/3 미만 임금을 받는 근로자 비율인 저임금근로자 비율은 2018년(19%)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진 이래 하락 추세였는데 2022년 상승 전환했다.
우리나라는 국제적으로도 저임금근로자 비율이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2021년 기준 한국의 저임금근로자 비율은 15.6%로 미국(22.7%)과 캐나다(19.5%), 영국(16.7%)보다는 낮지만, 일본(10.7%)보다 훨씬 높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뉴질랜드 등의 저임금근로자 비율은 10% 미만이다.
총 71개 지표의 시계열 변화를 통해 우리 사회 삶의 질 현황을 제시하는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는 통계개발원 홈페이지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