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공장. 연합뉴스 대만의 TSMC가 미국 반도체법(Chips Act)에 근거해 보조금 50억 달러(약 6조 6천억원)를 지원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는 400억 달러를 투자해 미 애리조나주에 팹(FAB·반도체 생산공장) 2개를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이달 말까지 미국에 투자한 주요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보조금 지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TSMC에는 50억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달 19일 미국의 반도체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스의 신규 설비 투자 및 증설을 위해 15억 달러를 지원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는 지난 2022년 반도체법 발효 이후 반도체 기업에 대한 세 번째 보조금 지원 계획이지만 금액으로 볼 때 첫 대규모 지원이어서, 조만간 삼성전자 등 다른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구체적인 보조금 지원안도 나올 것으로 기대됐다.
텍사스주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17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삼성전자는 더 많은 보조금을 받기 위해 미국 정부와 추가 투자 계획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의 지원 금액은 유동적이지만, TSMC 사례를 봤을 때 삼성전자도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받을 가능성이 크다.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미 상무부가 조만간 곧 발표를 할 예정으로 우리에게도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며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했고, 미국측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결과도 괜찮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보조금을 받기 위해 반도체 기업들이 제출한 투자의향서가 600건이 넘는다"며 "이들이 신청한 액수는 700억 달러를 넘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우리는 반도체 생산 보조금 총 390억 달러 가운데 삼성전자와 TSMC 등 첨단반도체 생산기업을 지원할 용도로 280억 달러를 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반도체 등 핵심 산업에 있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도체 보조금(390억 달러)과 연구개발 지원금(132억 달러) 등 5년간 총 527억 달러(75조 5천억원)를 지원하는 반도체법을 제정한 바 있다.
이는 미국의 반도체 칩 제조 점유율이 1990년 37%에서 2020년 약 12%로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재선 도전에 나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함께 반도체법을 자신의 경제 분야에서 주요 성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지난 7일 마지막 국정 연설 전에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 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미 상무부는 이달 말까지 주요 반도체 업체들에 대한 보조금 지원 계획을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