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회의 공동체성 회복을 모색하는 도시공동체연구소가 세미나를 열고, 도시에서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실현하는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가능성을 모색했습니다.
바쁘고 경쟁적인 도시의 삶에서 하나님 나라 공동체는 어떻게 이루어갈 수 있을까요.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사진제공=하.나.의.공동체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하.나.의.공동체는 함께 집을 지어 사는 생활공동쳅니다.
하.나.의.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를 이룬다는 비전으로 지난 2013년 첫 공동주택을 짓고 함께 살기를 시작했습니다.
공동의 부엌, 공동의 거실, 공동의 식사, 공동의 육아 등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고, 돈도 함께 나눴습니다.
이를테면 소득의 5%를 기금으로 모아 공동체 내의 어려운 이들을 돕는데 사용하는 겁니다.
[강선규 이사장 / 하.나.의.공동체]
"저희 교회의 헌금으로 지원할 수 없는 교회식구들의 일들을 지원하는, 나누어지는 돈의 '평균케 하는 원리'를 실현하는 희년기금이라는 게 있거든요."
하.나.의.공동체 첫 공동주택 하심재 (사진제공=하.나.의.공동체)어느새 공동주택은 3채로 늘었고, 지금은 26 가구가 공동체를 이뤘습니다.
주변의 우려와 달리 10년 넘게 공동체가 유지될 수 있었던 건 하나님 나라를 이룬다는 크고 분명한 목표를 끊임없이 되새겼기 때문입니다.
공동주택 주변의 이웃들까지 더해지면서, 마을 공동체도 형성됐습니다.
[강선규 이사장 / 하.나.의.공동체]
"하심재(첫 공동주택) 오픈식 때 마을공동체가 동시에 출범을 했는데 동네에 이사 와서 살고 있는 사람까지 더해져서 56명의 성인 구성원으로 마을 공동체 하나가 결성이 됐었어요."
예배 공동체인 하.나.의.교회에서 생활을 공유하는 주거공동체, 같은 동네 사람들의 마을 공동체로,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세 공동체는 영적 훈련과 삶의 공유가 오가며 독거노인돕기 등 지역사회 활동을 함께 해 나가고 있습니다.
교회의 공동체성 회복을 모색해온 도시공동체연구소가 이번에는 도시 속에서 생활과 신앙 공동체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성석환 소장 / 도시공동체연구소]
"도시는 경쟁적이고 삶이 파편적이고 분열돼 있는 게 보통의 삶인데, 도시에서도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는 실체가 가능할까 돈의 문제 경제적 어려움의 불공평 문제 이런 것들이 실제로 도시에서도 나누고 섬길 수 있을 것인가가 우리의 질문이었어요."
지방에서 도심으로 올라온 청년들을 위한 주거 공동체, 셰어하우스는 앞서 하.나.의.공동체보다는
비교적 쉽게 시도할 수 있는 도시 공동체의 모입니다.
[최규현 목사 / 셰어하우스 '봄날' 대표]
" '집값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모여서 사니까 저렴하더라'가 아니라, 그걸 넘어서 서로 경험들을 공유하고 상처들을 나누고 회복과 위로가 되는 공동체로서의 쉐어하우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청년 셰어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최규현 목사는 최근에는 청년 셰어하우스에 관심을 갖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면서, 사용하지 않는 사택이나 교회의 유휴 공간 등을 청년 공동 주거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계속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용현 사진제공 하.나.의.공동체 편집 김성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