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 소셜의 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 화면.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럼프미디어(DJT) 주가가 1일(현지시간) 또 다시 추락했다. 거래일 기준으로 이틀 연속 폭락세다.
지난 주 상장 후 수직 상승했던 DJT 주가는 이날 20% 넘게 급락하며 상장 전 가격으로 되돌아갔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이 75만달러(약 10억원)에 그쳤고, 지난 한해 5280만달러(약 790억원)의 순손실을 입었다는 실적발표가 주가 폭락을 견인했다.
DJT는 지난 주 기업인수목적회사 디지털 월드 애퀴지션(DWAC)과 합병하는 형식으로 뉴욕증시에 우회 상장됐다.
DWAC 주가는 트럼프측과 합병이 예고되면서 올해 들어 무려 255%나 급등하기도 했다.
'트루스소셜'의 적자 경영에도 이런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트럼프 열성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매수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날 DJT 주가는 21.5% 떨어져 48.66달러에 마감했다. 우회 상장 전날인 지난달 25일 종가였던 49.95달러와 비슷해진 것이다.
상장 이후 치솟았던 주가 상승분이 연이틀 급락으로 모두 사라진 셈이 됐다. DJP 주가는 우회상장 직후 한때 79.38달러까지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트루스소셜'을 900만명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날 저조한 실적 공시는 트루스소셜의 현 주소를 보여준 셈이 됐다.
'트루스소셜'의 매출 대부분이 광고 수주임을 감안하면, 이날 실적은 DJT에 대한 투자 가치에 커다란 의구심을 남기는 대목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당시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계정이 정지당하자 이듬해인 2022년 2월 직접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출범시켰다.
한편 이날 DJT 주가 급락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아직도 38억달러(약 5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로인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종 '사법리스크'로 인해 천문학적으로 치솟은 벌금 등 '법률 비용' 마련에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