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열린 '의대 운영대학 총장 간담회' 에 참석해 대학 총장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황진환 기자교육부가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정책에 반발해 휴학계를 제출하거나 수업을 거부 중인 의대생들에게 공개 대화를 제안했다. 2025학년도 의대 정원 확정이 임박한 상황에서 두 달여 만에 다시 손을 내민 것이다.
교육부는 40개 의대 학생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에 대화를 제안
했다고 21일 밝혔다. 교육당국은 앞서 지난 3월 11일에도 의대협 측에 대화 제안을 건넸지만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했다.
각 대학들은 그간 의대생 집단행동으로 미뤄진 학사일정을 재정비하고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수업을 재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총 40개 의대 중 37개교가 수업을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실제 참여인원은 여전히 저조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들은 학생들이 유급 등의 불이익을 받지 않고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탄력적 학사운영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부는 의대생 집단행동 중단을 거듭 호소할 예정이다. 일단 강의실로 돌아와 교육부에 관련 의견을 개진해 달라는 취지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에도 의대를 보유한 40개 대학 총장들에게 교수들과 함께 직접 학생들의 복귀를 설득해줄 것을 당부했다.
다만,
당국과 대학이 학업 복귀를 적극 지원하는 현 시기를 넘기게 되면 향후 의대의 전반적인 교육 및 수련여건 악화 등으로 학생들의 수강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표명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의대협 측이 공식 연락처를 제공하지 않은 상태란 점을 감안해 우선 언론을 통해 대화를 제안하고 교육부로 답신해줄 것을 요청했다. 교육부 담당자 연락처(☎044-203-6933, 044-203-6931)나 메일(moemedi@korea.kr)도 창구로 공개했다.
구체적인 대화 시기나 주제, 공개 여부 등의 방식, 참여규모 등은 학생들과 의사를 조율해 정할 계획이다.
이 부총리는 "의학교육 선진화의 중심에 우리 의료계의 미래인 학생들이 있어야 한다"며 "정부는 주제, 방식 등을 한정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1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강의실에 예과 1학년 학생에게 전달할 교재가 쌓여 있다.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증원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증원 정책에 반발해 수업을 거부중인 의대생들이 복귀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대학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