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21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채상병 사건 수사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과천=박종민 기자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으로부터 'VIP(대통령) 격노설'을 들었다"는 취지의 다른 해병대 고위 간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지난 21일 김 사령관 조사에서 이런 관계자 진술을 제시했지만, 김 사령관 측은 VIP 격노설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공수처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는 최근 해병대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취지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해병대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 이첩 관련 항명 및 상관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윤창원 기자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수사 결과를 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크게 화를 냈다는 이른바 VIP 격노설이 수사 외압의 실제 배경이라는 것이 박정훈(대령) 전 해병대 수사단장 측 주장이다.
공수처는 김 사령관을 상대로 박 대령을 포함한 다른 해병대 관계자의 진술을 토대로 VIP 격노설의 진위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사령관은 VIP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고, 같은날 공수처에 출석한 박 대령과의 대질 조사도 거부했다. 김 사령관은 앞서 박 대령의 항명 혐의 군사법원 재판에서 VIP 격노설에 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박 대령의 법률대리를 맡은 김정민 변호사는 전날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공수처가) 대통령 격노와 관련한 관계자 진술을 확보했고 진술을 뒷받침하는 녹취 등을 다 채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공수처 관계자는 "구체적 진술 내용 등 수사 사항에 대해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