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럼프의 정책 자문역을 맡은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머스크가 대통령에게 국경 안보와 경제 등에 대한 정책을 제안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머스크가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그동안 소원했던 관계를 회복했고, 한 달에 여러 차례씩 전화통화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에 머스크를 초대해 회동을 갖기도 했다.
WSJ는 "머스크가 마러라고 회동 당시 대선에서 부정 투표 및 개표를 막기 위한 데이터 기반 프로젝트 개발 계획에 대해 월가의 억만장자 넬슨 펠츠와 함께 트럼프에게 브리핑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인 머스크를 국정에 더 많이 참여시킬 방법을 찾고 싶다"는 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두 사람의 회동 사실은 알려졌지만, 어떤 내용의 대화가 오갔는지는 베일에 가려 있었다.
일각에서는 '마러라고 회동을 계기로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거액의 선거 자금을 기부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았고, 이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아주 분명히 하자면, 나는 미국 대통령 후보 어느 쪽에도 돈을 기부하지 않는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억만장자의 백악관 자문역 입성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낯선 장면이 아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오랜 사업상 지인이었던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을 연방 규제 점검을 담당하는 대통령 특별보좌관으로 임명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CEO는 과거 날선 발언을 주고받기도 했지만, 머스크가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 낙선을 위해 페이팔 공동설립자 피터 틸 등과 '반(反) 바이든 연대'를 구성하는 등 둘 사이가 급속도로 가까워진 모양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2022년 5월, 자신의 정치색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머스크는 당시 X에 공화당에 투표하겠다고 선언하며 "민주당이 분열과 혐오의 당이 돼 더 이상 지지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했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 2017년 트럼프 전 행정부의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비판했고, 2022년 중간선거를 앞두고도 SNS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거친 말을 주고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