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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이어지는 삼성 반도체…전영현 "다시 힘차게 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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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재 이어지는 삼성 반도체…전영현 "다시 힘차게 뛰자"

    창사 이래 첫 노조 파업 선언에 생산라인 직원 방사선 피폭까지
    HBM 경쟁력 시험대 오른 가운데 전영현 부회장 어떤 성과 낼지 주목

    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차세대 반도체 사업에서 좀처럼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반도체 사업 수장을 맡은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의지를 다졌다.

    전 부회장은 29일 오전 사내 게시판에 취임사를 올려 "최근의 어려움은 지금까지 우리가 쌓아온 저력과 함께 반도체 고유의 소통과 토론의 문화를 이어간다면 얼마든지 빠른 시간안에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경영진과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최고 반도체 기업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다시 힘차게 뛰어보자"고 당부했다.

    전 부회장의 이런 메시지는 DS부문장을 맡은지 9일 만에 나온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고 있던 전 부회장을 DS 부문장으로, 기존 DS 부문장이었던 경계현 사장을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각각 임명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전 부회장은 "메모리사업부장 이후 7년 만에 다시 DS로 돌아오니 너무나 반갑고 설레는 마음"이라며 "그 사이 사업 환경도, 회사도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무엇보다 우리가 처한 반도체 사업이 과거와 비교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연간 14조8천8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AI 산업의 급성장 속 AI 반도체의 핵심으로 급부상한 HBM(고대역폭 메모리) 주도권을 SK하이닉스에 뺏기는 등 삼성전자가 주도해온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글로벌 1위인 대만 TSMC와의 격차가 오히려 벌어지고 있고, 시스템LSI 사업도 고전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 DS 부문 직원들이 중심이 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전날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 선언을 했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천명)의 22% 수준인 2만8천여명으로 이들이 총파업에 나설 경우 조합원 비중이 높은 DS부문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앞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생산라인에서는 직원 2명이 작업 중 X레이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자력의학원으로부터 피폭 종사자에 대한 보고를 받고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원안위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 대해 추가 조사 진행해 원자력안전법 위반사항이 확인될 경우에는 행정 처분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전 부회장 "임직원 여러분이 밤낮으로 묵묵히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현재의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저를 비롯한 DS 경영진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각오로 상황을 더욱 냉철하게 분석해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반드시 찾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지금은 AI 시대이고 그동안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며 "이는 우리에게 큰 도전으로 다가오지만 우리가 방향을 제대로 잡고 대응한다면 AI 시대에 꼭 필요한 반도체 사업의 다시 없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저는 부문장인 동시에 여러분의 선배"라며 "삼성 반도체가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D램 시장에서 세계 1등 자리를 지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기술통'으로 평가된다. 2017년에는 삼성SDI로 옮겨 5년간 삼성SDI 대표를 역임하다 올해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위촉돼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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