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연합뉴스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미국 무기로 공격할 수 있도록 일부 허용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독일도 우크라이나에 독일산 무기를 동원한 러시아 본토 공격을 일부 허용했다.
이런 동향에 대해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31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외무장관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무기를 사용한 러시아 내부 공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도 이날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다면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와 협의한 사실을 발표했다.
미국이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할 것으로 알려진 무기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와 중거리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 등이며,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는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미국과 독일 등의 본토 공격 허용 방침을 강하게 비난하며 반발했다.
러시아 하원의 안드레이 카르파톨로프 국방위원장은 '비례적 대응'에서 더 나아가 '비대칭 보복'을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미 지난 28일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영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도 "러시아 대통령이 언급했듯 유럽 국가들은 인구 밀도가 매우 높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런 발언들은 모두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지난 21일부터 전술 핵무기 훈련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독일 등 서방의 지원 무기로 러시아 본토 공격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 러시아도 맞대응을 경고하면서 전쟁 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