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CBS 2시 라이브 '질문하는 기자' 장면 캡쳐, 이근석 해병대 예비역 고문, 이정주 기자, 정원철 해병대 예비역 회장(왼쪽부터)지난달 28일 제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 상정된 채상병 특검법은 최종적으로 부결됐습니다. 첫 안건으로 오른 채상병 특검법은 무기명 투표 결과, 출석 의원 294명 중 찬성 179명, 반대 111명, 무효 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채상병 특검법 통과를 간절히 바라며 이날 본회의를 방청한 해병대 예비역들은 개표 결과가 나온 직후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특히 이근석(해병 214기) 예비역은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당신들의 아들이 죽었다고 해도 이렇게 할 것이냐"고 소리쳤고, 정원철 예비역 연대 회장은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의 선봉에 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음은 이근석, 정원철 해병대 예비역과의 대담.
이정주>지난달 28일 화요일 오후에 국회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이 최종적으로 부결됐습니다. 당시 현장 화면 한번 보고 오시죠. 현장에서 열변을 토하신 이근석 해병대 예비역 연대 고문님과 정원철 회장님 모셨습니다. 일단 이 고문님이 해병대 214기라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조금 감이 안 와서요. 정 회장님이 해병대 몇 기죠?
정원철>제가 1158기입니다.
이정주>아, 엄청난 차이군요. 정 회장님이 입대한 시기가 2012년이고, 이 고문님은 1969년이라고 하시네요. 이 고문님은 월남전에도 참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근석>국가의 명령으로 포항에 있던 월남전 특수교육대에 입교해서 두 달간 훈련 받고 그리고 5박 6일 군함을 타고 월남전에 참전했습니다.
이정주>지난달 28일 본회의 때 부결될 상황까지는, 솔직히 이렇게까지 표가 안 나올 줄 몰랐는데 영상에서 많이 화제가 됐습니다. 이 고문님이 "니들이 보수냐, 너희들 자녀들이 이랬어도 이랬겠냐" 등 외쳤습니다. 당시 소회가 어떠셨습니까.
이근석>20살 먹은 그 젊은 해병 후배가 (임성근 전) 1사단장의 무지한 그런 명령에 의해서 홍수가 나서 급류가 흘러가는데 구명조끼도 없이 거기(내성천)를 들어가라고 명령해서 들어가서 결국 아까운 목숨을 잃었죠. 외동 아들을 하늘로 보낸 그 부모님 심정은 얼마나 안타깝고 기가 막힐까. 또한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채상병 후배 그 영혼이 구천에서 얼마나 떠돌고 있을까, 그걸 생각을 하면 기가 막히죠.
이정주>지난 3월이죠. 이종섭 전 장관이 호주대사로 임명된 직후 인천공항으로 나가는 길에 처음 해병대 예비역 연대 활동에 합류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고문님께 드리기에는 좀 불편한 질문일 수도 있는데요. 사실 이런 활동들을 하기엔 개인 입장에선 겁이 나잖아요. 주변 가족들이나 또는 자녀분 등이 우려를 표하는 말씀이 없었나요?
이근석>당연히 있습니다. 제가 오늘 여기 나오는 건 아내에겐 비밀로 하고, 제가 입고 있는 이 해병대 티셔츠도 몰래 감추고 갖고 나왔습니다. 아내는 지금 제가 여기 나온 지 전혀 지금 모르고 있을 겁니다.
CBS 2시 라이브 '질문하는 기자'에 출연한 이근석 해병대 예비역 연대 고문 이정주>공수처의 수사가 탄력을 받으면서 이종섭 전 장관이나 김계환 사령관 등 지금 책임자들의 말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실과 통화가 없었다고 국회에 나와서 말했는데, 대부분 거짓말인 사실이 드러나고 있거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조금 어떻게 보시나요.
이근석>임성근 전 사단장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빨리 본인이 '내가 다 책임지겠다. 잘못했다'라고 하고, 해병들과 국민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고 그리고 빨리 옷을 벗으세요. 이 잘못을 알고도 감싸고 있는 국군 통수권자 대통령 윤석열씨 정말 대한민국을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정신 차리고 대통령 직책을 똑바로 하시기 바랍니다.
이정주>최근에 종섭 전 장관 쪽 변호사와 박정훈 대령 측 변호사가 1시간 정도 토론을 했습니다. 객관적인 사실만 한번 열거를 해보면, 이 전 장관이든 김 사령관이든 간에 '원래는 통화 안 했다' '격노하지 않았다' 등 했다고 지금은 증거가 나오니까 한 발씩 물러나고 있어요. 통화는 했는데 내용이 뭔지는 말 못하겠다 등 이렇게 하고 있는데 정 회장님이 보기엔 어떠신가요.
정원철>(통화 내역이 휴대폰 포렌식에서 나온 부분은) 이 전 장관이 살려고 남겨놨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정주>아, 그렇게 볼 수도 있군요.
정원철>이 전 장관도 오히려 본인이 독박을 쓰는 것은 싫으니까요. '내가 하려고 그런 거 아니다. 나는 원래 (박 대령이 작성한 보고서에) 사인했었고 번복하게 된 게 어떻게 내 뜻이냐 상부의 뜻이다' 이렇게 밝힐 수도 있죠. 자신이 살려고 그런 정황을 남겨놨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