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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그후 남은 사람들 이야기…국립극단 '전기 없는 마을'



공연/전시

    문명 그후 남은 사람들 이야기…국립극단 '전기 없는 마을'

    연극 '전기 없는 마을'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서 7월 11일부터 8월 4일까지

    국립극단 제공 국립극단 제공 국립극단은 창작 신작 '전기 없는 마을'을 7월 11일부터 8월 4일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극단 작품개발사업 '창작공감: 연출-과학기술과 예술' 두 번째 작품이다.

    이 작품은 고도의 과학 문명 그후 소멸해가는 도시에 대해 이야기한다. 도시에 전기를 끊으려 다니는 두 인물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는 그들이 '자신의 전기를 끊으라'는 마지막 임무를 부여받으면서 새 국면을 맞는다.

    비슷한 듯 조금씩 다른 3개의 이야기가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는 구조가 영화 '트루먼쇼'를 연상케 한다. 한때 많은 사람이 오가며 융성했던 도시가 인구 감소로 소멸 직전의 시골이 돼버린 공간에서, 자연은 소리 없이 인간이 떠난 자리를 덮어 생명력 넘치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 모종의 이유로 그곳을 떠날 수 없는 이는 전기가 끊겨 마을에 남아있던 기계들마저 사라지는 순간에도 떠날 생각이 없다.

    맞물려 들어가는 3개의 이야기 속에서 관객은 점점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짐을 느낀다. 그리고 소멸은 끝이 아닌 연결과 순환으로 이어진다는 대전제를 마주한다. 인간이 소멸한 도시는 문명의 이기가 없던 원시 자연의 상태로 착실하게 채워진다. 우주의 관점에서 그것은 순환의 이치인 것이다.

    '능길삼촌' '연꽃정원'의 김연민 작·연출이 1년간의 담금질 끝에 선보이는 이 작품은 창작 과정이 흥미롭다. 주제의식에 뉴턴의 제3법칙, 양자역학의 불확실성 원리, 열역학 제2법칙 등 다양한 과학 개념을 철학적으로 접목해 녹여냈다. 김 연출이 바깥을 산책하며 휴대폰, 아이패드, 종이 등의 분절된 메모로만 희곡을 집필했다는 점도 독특하다.

    44년차 베테랑 배우 강애심이 그리운 인물을 복제하는 '영란' 역으로 극의 서사를 이끈다. 중견배우 윤성원과 정원조, 국립극단 시즌단원 이다혜, 최하윤, 홍선우가 출연한다.

    김연민 연출은 "미래에는 전기가 권력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언젠가는 전기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일어날 것이고, 이로 인해 자연이 파괴되고 일부 도시는 점차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돼간다는 설정에서 출발했다"며 "사람들이 효율화를 위해 인구소멸 도시의 전기를 끊고 큰 도시에 모여 사는 가운데, 여전히 '전기 없는 마을'에 남아 있는 존재들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7월 21일 공연 종료 후에는 김연민 작·연출과 배우 6명이 모두 참여하는 예술가와의 대화를 연다.국립극단 제공 국립극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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