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포 조선소. 연합뉴스북한의 잠수함 관련 움직임이 이례적으로 급증해 올 여름 안에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추가 시험 발사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따르면, 최근 5주간 북한 신포 조선소에서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며 북한이 공개한 '김군옥영웅함'과 8·24 영웅함(실험용 탄도미사일 발사 잠수함·SSBA), 미사일 잠수 시험 바지선 활동이 이례적으로 증가했다.
'분단을 넘어'는 "이 3척의 함정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잠수함 및 SLBM, 잠수함 발사 순항미사일(SLCM) 개발 프로그램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움직임은 올 여름 안에 김군옥영웅함의 해상 시험 준비이거나 SLBM·SLCM의 추가 발사 준비, 혹은 둘 다에 해당할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이 공개한 '김군옥 영웅함'의 진수식 모습. 연합뉴스김군옥영웅함은 지난해 9월 처음 공개된 뒤 신포조선소에 정박해 있다가 지난달 중순 조선소의 건독(대형 함정을 건조 또는 수리할 때 해안에 배가 출입할 수 있도록 땅을 파서 만든 구조물)으로 옮겨졌다. 정확히 어떤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타워 크레인이 세워진 정황상 해상 시험을 위한 발사관 장착 관련 작업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단을 넘어'는 추정했다.
8·24 영웅함도 지난달 초 건독으로 이동했다. 김군옥영웅함을 대신해 현재 보안 캐노피 아래 재배치됐다. 이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 텔레스코프 크레인이 보안 캐노피 위에 설치됐다가, 지난 6일 위성사진에선 크레인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조선소 통로 옆에 설치돼 있던 수중 미사일 시험대 바지선 역시 보안 구역으로 자리를 옮겨 8·24영웅함 후미에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텔레스코프 크레인은 8·24영웅함의 보수나 실험용 SLBM 장착을 위해 사용됐다.
'분단을 넘어'는 "앞으로 이들 함정의 활동과 성공이 북한의 잠수함 기술과 SLBM 설계 및 운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은 활동 자체는 지난해부터 한층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는 김정은의 외교 태세를 상징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