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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휴진 동참하는 병원, 불매하자"…시민들 불매운동 움직임

사건/사고

    "집단휴진 동참하는 병원, 불매하자"…시민들 불매운동 움직임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불매운동 움직임
    "휴진 참여 동네병원 거르겠다"
    환자 단체도 "의사 불법 행동 엄벌해야"
    의료계 내부 이탈도 계속 "삭발하고 단식하자"

    동네 병의원과 대학병원을 가리지 않고 '전면 휴진'이 확산하는 가운데 14일 서울대병원에서 휠체어에 탄 한 내원객이 이마를 어루만지고 있다. 연합뉴스동네 병의원과 대학병원을 가리지 않고 '전면 휴진'이 확산하는 가운데 14일 서울대병원에서 휠체어에 탄 한 내원객이 이마를 어루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가 집단 휴진을 선언하고 일부 의과대학 교수들은 물론 동네 병원들도 동참하겠다고 밝히자 환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휴진에 참여하는 동네 병원을 대상으로 한 불매 운동 움직임이 시작됐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휴진에 불참하겠다는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

    동네 커뮤니티에서도 "휴진 병원 불매, 다시는 병원 못 열게"

    15일 경기도 남양주 주민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포함해 전국 여러 커뮤니티에서 '휴진에 동참하는 동네 병원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앞서 대한의사협회(의협)는 18일 집단 휴진을 예고했다. 일부 의대 교수들도 참여 의사를 밝혔고, 더 나아가 동네 병원들까지 동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일반 시민들이 불매 운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 작성자는 "(다른 커뮤니티에선) 18일 휴진하는 병원을 공개해서 불매운동엔 나선다고 한다"며 "남양주민도 대응한다면 동참하고 싶다"고 밝혔다.

    약 33만 명이 가입한 세종특별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국민 목숨을 담보로 하는 18일 총파업은 도를 넘은 것 같다"며 "개인병원까지 참여시킨다는 것은 정부를 위협하는 수단으로 국민 목숨을 사용하겠다는 의도가 강해 보인다"는 비판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참여병원을 확인하고 제가 다니는 병원이라면 무조건 거르겠다"고 불매 의사를 밝혔다.

    해당 글에는 "그 병원은 거르고 싶다"는 등의 동참 의사를 밝힌 댓글들이 다수 달렸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 주민들이 모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국민생명을 갖고서 장난치는 의사들의 병원은 다시는 동탄에서 개원하지 못하도록 불매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환자 단체도 강하게 반발…"환자만 고통받아"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중증아토피연합회,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등 환자단체 회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의료계 집단휴진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중증아토피연합회,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등 환자단체 회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의료계 집단휴진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료계의 집단휴진 움직임으로 직접적 피해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환자 단체의 반발도 거세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등 92개 환자 단체는 앞서 13일 "정부와 의료계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에서 계속 고통받는 것은 환자"라며 "의료계는 무기한 휴진, 전면 휴진 결정을 당장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 김태현 한국루게릭연맹 회장은 "우리 희귀 중증질환 환자들은 100일 넘게 생사의 갈림길에서 신음하고 있다"며 "국가와 국민을 혼란 속에 빠뜨리는 의사 집단을 더 이상 용서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문과 도덕, 상식이 무너진 이 사회의 엘리트로 존재했던 의사 집단에 의지하는 것을 포기하겠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의사 집단의 불법 행동을 엄벌해 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일부 의사단체 휴진 불참…"차라리 삭발하자"

    다음주 17일 무기한 집단 휴진이 예상되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한 소아환자 인근으로 의료진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다음주 17일 무기한 집단 휴진이 예상되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한 소아환자 인근으로 의료진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의료계 내부에서도 집단 휴진 등 단체 행동에 대한 비판이 나오며 균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 뇌전증 전문 교수들로 구성된 '거점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는 "협의체 차원에서 의협의 18일 단체 휴진에 불참을 결정했다"고 전날 밝혔다.

    협의체는 "뇌전증은 치료 중단 시 신체 손상과 사망 위험이 수십 배로 높아지는 뇌질환으로 약물 투여 중단은 절대로 안 된다"며 "환자들의 질병과 아픈 마음을 돌보아야 하는 의사들이 환자들을 겁주고 위기에 빠뜨리는 행동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차라리 삭발하고, 단식을 하며, 스스로를 희생하면서 정부에 대항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뇌전증 전문 교수들에 앞서서는 대한분만병의원협회와 대한아동병원협회가 단체 행동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의협의 투쟁에 공감하지만 환자를 두고 떠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장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밝혔다. 가톨릭의대 교수들도 18일 집단 휴진에 돌입하고 20일에 추가 행동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며, 연세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이달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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