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파트에서 발생했던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관계기관이 21일 현장 합동 감식에 나섰다.
서울경찰청과 소방당국,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계자 20여 명은 합동감식반을 꾸려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역삼동 현대아이파크 화재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 강남소방서는 전날 오후 1시 23분쯤 역삼동의 16층짜리 아파트 10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이 불은 오후 4시 36분에 완전히 꺼졌다.
이 사고로 주민 등 9명이 연기를 흡입했고, 이 가운데 3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으로 이송된 이들은 생후 11개월과 5개월 영아, 아파트 10층에서 에어컨을 수리하던 기사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사는 경찰 조사에서 "에어컨을 수리하기 위해 용접을 하다가 주변에 불꽃이 튀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해당 진술을 참고할 뿐이고, 정확한 화재원인은 참고인 진술, CCTV 분석 등을 종합해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청도 화재 원인과 관련해 "실외기 배관 용접 과정에서 불씨가 옆에 있던 비닐봉지에 튀어 발화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하지만 감식 결과가 나와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했다.
사고 당시 이 아파트는 가장 높은 층인 16층을 제외하고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아파트는 2003년 사업 승인을 받았는데, 당시에는 아파트 16층 미만 층은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니었다.
이번 합동감식 결과는 빠르면 보름 뒤, 늦으면 한 달 뒤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