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왼쪽)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박종민·윤창원 기자국회 채상병 특검법 입법청문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개입 여부와 관련된 'VIP 격노설' 증언이 다시 제기됐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VIP 격노설을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으로부터 전해들었다고 주장했고, 김 전 사령관은 수사 중이기 때문에 답할 수 없다고 했다.
박 전 수사단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채상병 특검법 입법청문회에서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으로부터 VIP 격노설을 전해들었냐는 질문에 "사령관으로부터 분명하게 윤석열 대통령의 격노설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박 전 수사단장은 "(사건을) 국방부 조사본부에 이첩하거나 계획대로 경찰에 넘겨야 한다고 얘기하니 김 전 사령관이 '내가 옷 벗을 각오 하고 장관님께 건의드리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고 추가로 말했다.
이는 당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사건 경찰 이첩 보류 지시가 부당하다는 점을 김 전 사령관도 인지하고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옷을 벗더라도 건의해 보겠다는 말은 이첩 보류 지시 등이 잘못됐다고 김 전 사령관이 인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박 전 단장은 "죄명과 혐의자, 혐의 내용 등을 뺐을 때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직권남용의 우려가 있다는 제 건의를 (김 사령관이) 받아들였다"라며 "사령관도 상당히 압박받았던 것을 제 눈으로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사령관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박 대령에게 얘기한 것에 대해 시시비비 드릴 말씀은 없다"라며 "수사받고 있는 중이라 형사소송법 148조에 의거해 답변할 수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