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시행된 28일 서울 강남구 개포고등학교에서 3학년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정부가 영어 학습 부담과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절대평가'를 도입했지만, 난이도가 큰 편차를 보여 수험생의 혼란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수능 영어 영역에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1등급(90점 이상) 비율의 최대·최소 격차가 7.95%p나 됐다. 영어 1등급 비율은 2021학년도에 12.66%로 가장 높았고, 2024학년도에 4.71%로 가장 낮았다.
6월·9월 모의평가까지 포함시킬 경우 최대·최소 격차가 14.5%p까지 벌어졌다. 2023학년도 9월 모의평가에서 15.97%로 가장 높았고, 2025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서 1.47%로 가장 낮았다.
수능 국어, 수학과 마찬가지로 상대평가였던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뀐 것은 2018학년도부터다.
당시 교육부는 영어가 수학, 국어보다 학생들에게 더 큰 부담을 주고 사교육을 가장 많이 유발한다며 상대평가 방식에서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어 절대평가 도입은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서 영어 사교육비는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전체 사교육비(27조1144억원) 가운데 가장 많은 29.5%(7조9873억원)가 영어 사교육비였다. 두 번째로 비중이 큰 수학(7조6350억원)보다도 3천억원 이상 많았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영어 영역의 경우 절대평가로 바뀌었지만 1등급 비율이 큰 차이를 보여 수험생 입장에서는 시험이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에 대비해 공부를 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영어가 어렵게 출제될 경우, 수능 최저등급 기준을 못 맞추게 되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