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중반을 지나고 있는데요.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한동훈 후보를 둘러싼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사과 문자' 읽씹 논란, 소위 '읽고 씹었다'는 무시 논란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관해 지금 한동훈 후보와 나머지 후보들, 1 대 3 구도가 완벽하게 펼쳐지고 있는데요.
최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당 대표 후보들을 초대해서 타운홀 미팅을 열었는데 제가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후보 순으로 진행된 타운홀 미팅에선 김건희 여사의 문자 논란이 가장 뜨거운 이슈였습니다.
한동훈 후보의 현장 발언 먼저 한번 들어보시죠.
◆ 한동훈> 그분들이 그걸 제가 안 받아줘서라고 하는데, 아니 저는 이렇게 묻고 싶어요. 그때 원희룡 후보나 나경원 후보 사과가 필요하다는 한마디라도 했습니까? 가장 우리 총선에 민감한 악재였던 그 영부인 뭡니까? 가방 그런 문제에 대해서 대답도 안 한 채로 이것을 뭉갠다? 근데 이게 뭐 선거와 관계가 없는 거였으면 모르겠는데 선거를 책임진 비대위원장으로서 그때 책임을 다한 것인가 거기서 제가 답을 안 해서 사과를 안 했다? 저는 이해하기 어려운 얘기고요. 그리고 원 후보나 이런 분들이 그걸 제가 안 받아줘서 라고 하는데 아니 저는 이렇게 묻고 싶어요. 그때 원희룡 후보나 나경원 후보 사과가 필요하다는 한마디라도 했습니까?
일단 여기까지 보겠습니다. 한동훈 후보의 저 마지막 멘트가 굉장히 인상적이죠. '원희룡 후보와 나경원 후보는 그때 김건희 여사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말씀 한 마디라도 하셨습니까' 이겁니다. 비수를 찌릅니다. 지금 전당대회가 그만큼 치열하다는 증거인데요. 혹시 아직도 의심하는 분들이 좀 있는데, 여러분 이거 약속 대련 아닙니다. 이 정도 됐을 때도 약속 대련이면, 제가 봤을 때 정치판에서 약속 대련이 아닌 게 없어요.
그래서 저는 이미 약속 대련의 선을 넘었다 이렇게 봅니다. 그런데 '질문하는 기자'가 질문을 했던 건 단 하나예요. 제가 궁금했던 것도 단 하나입니다. 그래서 올해 1월 19일 저 사태 이후 김건희 여사가 사과를 했습니까? 사과를 하라 마라 이렇게 강요하는 게 아닙니다. 그건 본인 선택이죠. 제 말은 사과를 하고 싶다고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에게 문자를 보냈다면서요.
여사 본인은 디올백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싶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문자를 보냈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적절한 판을 마련해 주지 않아서 지금 성토를 한다는 의미 아닙니까. 그러면 사과를 하고 싶은 의향이 있었다는 거 아닙니까. 제 질문 하나입니다. 그러면 왜 지금은 사과 못하십니까? 제가 이 부분을 바로 한동훈 후보에게 물어봤습니다.
질문하는기자. 'CBS 2시 라이브' 유튜브 캡처
사실 이건 당사자인 김건희 여사님한테 물어봐야 하는 질문이긴 합니다. 근데 여사님을 만날 수가 없으니까, 일단 유력 당 대표 후보에게 물어보는 겁니다. 지금까지 발생한 건 과거 이야기니까 다 알겠는데, 그렇다면 바로 '지금은 김건희 여사님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라고 물어봤습니다. 이게 제일 궁금했거든요.
이 질문에 대해 한동훈 후보는 '일관되게 그 부분을 말씀드렸다'며 즉답을 피했어요. 사실 이게 대답을 하지 않은 건데, 대답을 피하거나 또는 제3의 대답 그러니까 동문서답도 하나의 대답이거든요. 정치에서는 그렇습니다. 원래 동문서답도 대답이에요. 제가 한 번 더 물어보려다가 안 물어봤어요. 왜냐하면 지금 후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와중에 제가 여기서 한 번 더 물어보면 괜히 친윤 쪽 편드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한동훈 후보에게 그래서 한번 물어봤고, 저는 사실 '답변을 꼭 들어야겠다' 이렇게 하기보다는 한동훈 후보의 현재 포지션이 궁금했습니다. 다만 당내 모 의원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이게 한동훈 후보의 한계다'라고 했어요. 선명성, 그러니까 전진도 아니고 후진도 아니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늘 이래요. 정치인은 때로는 승부수가 있을 때는 선명성 있게 던져야 되거든요. 한동훈 후보에게 다시 한 번 질문 드립니다. 그래서 지금 김건희 여사 사과가 필요하다는 겁니까, 필요하지 않다는 겁니까.
※ 내용 인용 시 CBS '이정주의 질문하는 기자'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