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당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금융시장은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15일 금융시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를 벌이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피격 사건에 대한 영향을 주목하는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0.43% 오른 2869.15로 출발한 뒤 2850선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전거래일보다 2.6원 내린 1377원으로 시작해 1380원 안팎에서 등락하는 등 특별한 방향성이 나타나진 않는 모양새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대한 예측이 확대하면서 배팅사이트인 Predict It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배팅 가격은 사건 전후로 60센트에서 66센트까지 급등했다. 반대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44센트에서 37센트로 내려앉았다.
테슬라의 CEO(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거액의 정치자금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고, 사건 이후 지지를 공식화했다. 또 메타는 폭력 선동 등을 이유로 정지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 계정을 3년 반 만에 복구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군사비 증액을 공약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주목하며 방산주로 분류되는 LIG넥스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오전 10시 45분 기준 각각 9.71%와 3.55% 상승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행보를 보였던 만큼, 비트코인도 빗썸에서 2.4% 오른 8635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시장은 1981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을 주목하며 앞으로 큰 변동성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세금 감면과 정부 지출 삭감, 군사력 증강 등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슷한 정책 기조를 보였고 같은 공화당 출신이다. 그는 사건 이후 지지율이 8% 반등했고 1984년 대선에서 높은 지지율로 당선됐다.
키움증권 리포트 캡처하지만 키움증권의 집계를 보면, 당시 주식시장은 사건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모습을 기록했다. 사건 발생 일주일 뒤 다우존스 지수는 0.21% 상승한 반면 S&P500은 0.26% 하락했고, 한 달 뒤에도 각각 1.2% 상승과 0.9% 하락으로 엇갈린 추세를 보였다.
또 프랭클린 루즈벨트 당시 대통령이 당선자이던 1933년 발생한 암살 시도 역시 사건 일주일 뒤 다우존스와 S&P500 지수가 각각 4.8%와 5.1% 하락했지만, 취임식이 완료된 이후 7.1%와 5.6%로 상승 반전하며 안정세를 찾았다.
키움증권 김승혁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건강에 큰 문제가 없고, 암살자가 정신적 문제를 지녔던 만큼 합리적 동기가 있을 가능성이 낮다는 것 등을 감안할 때 이번 피격 사건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