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김건희 여사의 논문에 문제가 없는지 검증하겠다고 약속한 숙명여자대학교 신임 총장에 대해 학교 측이 재표결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 논란이 학교 내 일부 관계자가 신임 총장 선임 절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투표권자에 대한 기만행위라며 대자보를 게시했다.
25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숙명여대는 교육부에 총장 선임 표결 정족수에 관한 질의를 접수했다.
총 8명의 이사로 구성된 숙명학원 이사회는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총장 선임 절차를 밟았다. 당일 8명의 이사 중 6명이 참여했고, 문시연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는 6명의 과반수인 이사 4인의 찬성을 받아 신임 총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김건희 여사의 논문에 문제가 없는지 검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사회 당일 장윤금 현 총장은 숙명여대 법인 이사로서 투표 권한을 가졌지만 당시 총장 후보였기에 투표에 불참했고, 1명의 이사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그러자 학교 내 일부 관계자가 이같은 절차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칙상 8인의 과반수인 5인의 찬성을 받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일부에서 차기 총장 선임 절차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교육부에 질의를 해 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임 총장을 두고 재표결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내홍 조짐이 일자 학생들은 반발했다. 숙명여대 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설원'(비대위)은 이날 "투표권자에 대한 명백한 기만행위"라는 대자보를 게시하며 반발했다.
비대위는 "숙명의 변화를 기대하던 우리는 또다시 무력감에 휩싸였다"며 "그럼에도 주저하지 않고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해당 대자보는 숙명학원 이사진에도 메일로 보내졌다.
이날 상임위원회를 개최한 숙명여대 총동문회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동문들이 학생들을 도우러 나설 것"이라면서도 아직 본격적인 반발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